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사자"는 쪽이나 "팔자"는 쪽이나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럽다.

엉덩방아를 찧지 않기 위해 모두가 보폭을 줄이고 있다.

줄어든 거래량이 그런 분위기를 대변한다.

바깥바람은 거세고 국내사정도 별로 기대할 만한 것이 없다.

산유국에서 부는 금융혼란은 세계경제 디플레를 알리는 신호에 다름 아니다.

다만 악재를 견뎌내는 증시의 내성은 한가닥 기대를 갖게 한다.

그렇더라도 불투명한 시계는 좀처럼 앞길을 열어줄 생각을 않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