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의 30%를 신제품으로"

일본에서는 요즘 최악의 불경기 속에서도 "30% 룰"로 호황을 누리는
기업들이 있다.

커넥터생산전문 히로세전기, 테이프 필름업체인 닛토전공, 실내방향제업체
산요화성, 자동차관련제품생산업체 스미토모3M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총매출의 30%를 최근 4년안에 개발한 신제품으로 채운다"는
미국3M의 "30% 룰" 전략을 활용해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

이들 기업은 3M의 "30% 룰"을 단순히 모방하는데 그치지 않고 있다.

원칙은 가져다 쓰되 개성을 덧붙인 게 성공의 주요 요인이다.

한마디로 "미니3M"의 차원을 넘어 "초3M"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히로세전기는 "3M 룰"에 "일본1위(올 닛치 톱) 룰"을 결합시켰다.

단순히 신제품으로 승부하는 것을 넘어 시장에 하나밖에 없는 제품만
생산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잘팔리는 상품이더라도 유사한 제품이 쏟아져 나와 타사와
경쟁하게 될 경우에는 생산을 중단한다.

이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사장의 임무다.

사카이사장은 "적자제품은 코스트만 깎아먹는다.

적자제품을 없애야 돈을 벌수 있다"고 밝힌다.

생산중단전략은 30%룰 달성을 위한 생명선역할을 하고 있다.

히로세는 "고객이 좋아하는 제품은 취급하지 말라"고 까지 말한다.

고객이 생각하지 않는 기술과 상품을 만들어 내야 시장을 석권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히로세전기의 경상이익은 해마다 20%이상 늘어나고 있다.

산요화성도 신제품으로 매출이 급증하는 대표적인 회사.

매출액중 신제품비중은 40%선.

이처럼 엄청난 신제품을 개발해낼 수 있는 비결은 다소 의외다.

"어떤 경우에도 사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즐거운 일터로 만들기 위해 실시중인 것 가운데 하나가 "챌린지
계약제도".

직원인 다니미즈씨는 지난 92년 "우레탄수지제품 매출을 2년간 5배로
늘리겠다"는 계약을 달성했다.

그 댓가로 평소의 희망사항을 관철시켰다.

사장과 함께 골프를 치는 기회를 얻었던 것이다.

그러나 모든 챌린지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성공한 팀은 21개가운데 8개에 불과하다.

실패한 팀에게는 벌칙으로 공장 페인트칠을 맡긴다.

3M의 일본 현지법인인 스미토모3M도 신제품비중이 본사를 앞지른다.

최근 4년안에 개발된 신제품의 비중이 40%, 1년이 안된 신제품이 12%에
이른다.

신제품개발의 주역은 98년1월 문을 연 소비자기술센터.

"주문이 쇄도해 예약을 하는 데도 한달이 걸린다"는 게 센터측의 설명이다.

미국3M은 기술자의 창의력을 통해 새 아이디어를 얻어내는 데 반해
스미토모3M은 시장의 소리를 바탕으로 하는 "마케트 인형"으로 일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닛토전공은 "3M을 따라잡자, 그리고 추월하자"라며 지난 40년동안 3M식
경영에 매진해 왔다.

"신제품개발, 신용도개척, 신수요창조등 "3신창조"로 30%룰을
초과달성한다는 게 닛토의 전략이다.

다니오카상무는 "이제 미니3M으로는 더이상 버틸수 없다"고 강조한다.

닛토가 생산중인 제품의 절반이상은 일렉트로닉스 시장용.

따라서 치열한 경쟁과 시장변화에 대응할수 있는 스피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지난해 환경 일렉트로닉스 분야등을 대상으로 6개월단위로 경영자원을
집중투입하는 프로젝트팀을 발족시킨 것도 바로 그 구상의 하나다.

닛토는 이를통해 "3M 플러스 스피드"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