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주택전문업체인 상지건영은 지난달 서울 청담동에 짓고 있는
동호인빌라의 입주자를 한달만에 모집완료해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상지건영은 지난해말 부지를 구입한후 IMF 사태로 사업을 미루다 어쩔수
없이 분양을 시작했던 터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불황기에 누가 4억~5억원을 투자하겠느냐"는 회의감을 가졌던 것.

그러나 시장반응이 의외로 좋아 분양 한달만에 8가구의 입주자 모집을
끝냈다.

이 회사는 이외에도 현재 반포동 104-5번지 청담동 121번지 등 4곳에서
54가구의 동호인주택을 짓고 있다.

동호인주택은 여러사람이 공동으로 땅을 매입해 짓는 주택.

개발방식은 <>동호인들이 부지를 구해 시공사를 선택하는 경우와 <>시행사
가 땅을 확보한후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동호인을 모집, 분양하는 방식으로
크게 나눌수 있다.

어느 경우든 동호인주택은 IMF시대의 유력한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동호인주택은 20가구 미만으로 짓기 때문에 분양가의 3~5%에 달하는
사업소득세가 면제되고 별도의 사업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또 보통 낡은 집을 재건축하는데다 입주자가 미리 결정되기 때문에 광고성
경비도 거의 들지 않는다.

따라서 주변시세보다 20~30%정도 싼 값에 집을 지을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잇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동호인주택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시행 회사가 중소업체이고 단지가 좁아 매매가 활발치 않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러나 지난 90년부터 동호인사업에 뛰어든 상지건영은 해마다 50여가구를
지으면서 신뢰를 쌓아 왔다.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고 수요자의 요구를 완벽하게 수용하는 전략이 주효
했기 때문이다.

또 이 회사는 입주자들에게 부지구입대금으로 각각 2억2천1백69만7천원을
연 6%로 융자(차액은 회사부담)해 줘 초기투자부담을 크게 줄여 주고 있다.

회사내에 자체설계팀도 운영, 수요자가 원하는 평면을 개발하는 등 점도
입주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 회사 유지호사장은 "동호인주택은 주택실물이나 모델하우스를 보지
않고 투자를 결정하는 단점이 있긴 하나 업체와 입지선정에 신중을 기한다면
일반 아파트보다 쾌적한 주거공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