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도 가격파괴 시대"

인터넷을 이용한 국제전화가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반 국제전화보다 통화지역에 따라 무려 60%이상 싼 요금을 앞세워
국제전화 시장에서 가격파괴를 선도해가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폰 서비스업체간 이용자 유치경쟁으로 요금을 더 낮추는
사업자들이 줄을 잇고 있어 국제전화요금은 급속히 떨어지고있다.

인터넷폰 요금이 싼 것은 인터넷망 이용료가 일반 전화회선 사용료보다
낮기 때문이다.

같은 별정통신사업인 음성재판매 서비스를 이용해 국제전화를 걸때도 요금이
일반 국제전화보다 싸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한국통신 등 기간 통신업체들로부터 임차한 전용회선
등을 통해 제공되므로 인터넷폰 보다는 비싸다.

이에 따라 인터넷망이 잘 깔려 있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일수록 인터넷폰과
일반 국제전화와의 요금격차가 더 크다.

국내 최대의 국제전화 서비스업체인 한국통신의 일반 국제전화(001)로
요금 할인 혜택이 없는 표준시간대에 미국과 통화할 경우 1분당 전화요금은
8백40원.

반면 인터넷폰을 사용하면 요금을 최하 2백90~3백30원까지 낮출수 있다.

음성재판매 서비스 요금은 3백40~3백70원선이다.

일본의 경우 일반 국제전화 요금이 1분당 9백84원인데 반해 인터넷폰은
3백90~4백40원이다.

중국도 인터넷폰 요금이 8백10~9백90원으로 1천4백88원에 달하는 일반
국제전화 요금보다 크게 낮다.

이같은 장점으로 인터넷폰 시장은 서비스가 선보인 직후부터 급속히
팽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초 나래텔레콤이 처음으로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6개월 여만에
서비스업체가 10여개로 늘어났다.

준비중인 업체까지 포함하면 올해안에만 20개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참여업체가 늘어나면서 업체간 요금할인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아이네트는 평일 토요일 공휴일및 일요일 등 시간대에 따라 요금을 10%
할인해주던 것을 이달부터 아예 시간대와 요일을 구분하지않고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음성재판매 업체인 원텔은 요일및 시간대별 할인율을 30%로 늘려 시행하고
있다.

또 같은 음성재판매 업체인 SK텔링크같은 곳은 시간대할인없이 사용량에
따라 할인율을 차등적용하는 등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

인터넷폰의 이같은 인기 폭발로 유선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한국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기간 통신업체들의 시장은 급속히 잠식당하고
있다.

여기에 음성재판매 업체들까지 가세하자 이들 기간 유선통신업체들도
경쟁서비스인 인터넷 국제전화를 일제히 도입해 서비스에 나서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인터넷폰의 단점으로 그동안 통화가능국가및 지역이 제한돼있고 통화품질이
떨어진다는 것등이 지적돼왔으나 이같은 문제점은 최근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전세계에 확산되면서 인터넷폰으로 전화를 걸수 있는
국가는 2백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제는 일반 국제전화에 비해서도 별로 불편하지 않게 됐다.

국내에서 인터넷폰을 쓸수 있는 지역도 이제까지는 서울뿐이었지만 점차
넓어지고 있다.

나래텔레콤은 부산의 부일이동통신과 제휴, 지난6월부터 서비스지역을
부산.경남권으로 확대했고 아이네트와 한국무역정보통신도 이 지역에
서비스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다만 광케이블 등을 사용하는 일반 국제전화보다 통화품질이 떨어지는
문제는 요금이 싼 만큼 현재로선 어쩔수 없는 문제점으로 남아 있다.

인터넷폰 국제전화 시장규모는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 라면 올해 3백억원에서
내년에는 5백억원, 2000년 7백90억원, 2002년 1천4백82억원 등으로 매년
40~60%선의 높은 신장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따라 인터넷폰이 전체 국제전화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1.4%,
2000년 6.2%,2002년 9.2%로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