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아태재단 출신 40여명의 정치권 인사들이 정부 산하단체장이나
임원으로 진출, 새정부 들어서도 "낙하산 인사"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훈 전 지방자치위 부위원장 등 국민회의 전.현직 당직자 21명은 24일
"우리도 정부 산하단체에 보내 달라"고 당 지도부에 집단 건의문을 제출
하면서 이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 따르면 국민회의의 경우 전직 의원들과 장성급은 사장.이사장
으로 발탁됐고 지난 대선때 각 분야에서 활약한 인사들은 감사 등 임원급
으로 36명이 진출했다.

김덕규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김장곤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나병선
석유개발공사 사장, 박석무 학술진흥재단 이사장, 배기선 방송광고공사 사장
등이 전의원들이다.

오영우 마사회장, 정숭렬 도로공사 사장, 서생현 광업진흥공사 이사장
등은 대선때 입당한 장성들이다.

아태재단에서는 김삼웅 기조실장이 서울신문 주필로, 황용배 재단후원회
사무처장이 마사회 감사로, 강재홍 연구원이 교통안전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건의문을 제출한 전.현직 당직자들은 "71년 대선때부터 김대중대통령을
위해 온갖 고초를 겪었는데 산하단체나 상근당직에 전혀 배려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은 또 "우리가 수집한 자료외에 빠진 사람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민회의에서 간 최수병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이용택
경주관광개발공사 사장 등 상당수 인사들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민회의는 이들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정권교체후 폐지한 당 "비상근 i
부위원장"직을 부활해 각 부서에 5명 안팎의 부위원장을 임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