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산업단지에 첨단 벤처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섬유와 조립금속업체등 구로단지의 주력업체들이 사업부진과 부도등으로
빠져나간 자리를 통신장비 전자집적회로 등 첨단업체들이 채우고 있다.

첨단 기반시설을 갖춘 아파트형공장들이 잇따라 건립되면서 새로 입주하는
벤처기업의 수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에 대해 입주제한이 풀린 뒤로는 이들이 운영중인 연구소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올들어 구로산업단지에 새로 입주한 첨단업체는 줄잡아 30여개.

다른 업체의 공장을 사서 들어온 업체만도 경진전자(통신기기) 한국
통신카드(전화카드)등 10개가량 된다.

새로 지어진 아파트형공장 동일테크노타운에도 기라정보통신(유무선
통신기기) 대한기전엔지니어링(자동제어시스템) 대원산기(기계제어반)등
20여개 업체가 자리를 잡았다.

주력사업에 첨단업종을 추가하거나 아예 바꾼 업체도 많다.

웅용전자는 정밀기기에서 자동제어장비로,아니코산업은 기초화합물에서
환경오염방지기로 업종을 변경했다.

에넥스과학산업(전자집적회로)이나 코리아파워(전자기계측정기)등은
주력사업에 첨단업종을 추가한 경우다.

첨단산업의 밑거름이 되는 연구소도 늘고 있다.

LG그룹은 올들어 리빙시스템연구소와 LG전자연구소를 세웠다.

대우 삼성을 비롯한 다른 대기업들도 이곳에 연구소 건립을 추진중이다.

45만평에 달하는 구로산업단지의 첨단산업화는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첨단산업에 필수인 기술과 자금이 가까운 서울시내에 자리잡았다는
이점 때문이다.

현재 건설중인 에이스테크노타운 미라보테크노파크 코롱아파트형공장등
5개 아파트형 공장엔 내년말까지 4백여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벤처기업을 비롯한 첨단업종은 절반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이 짓고 있는 벤처센터도 2000년 8월
완공되면 벤처기업 70여개를 입주시킬 예정이다.

산단공이 벤처기업협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46개 업체가 입주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