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돌이냐 박힌 돌이냐"

새 주택은행장 자리를 놓고 외부인사인 김정태 동원증권 사장(51)과
내부인사인 윤용석 주택은행 부행장(58)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두 사람이 집권여당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과 충청출신이란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계에선 지난24일 열린 행장후보추천위원회 표대결에서 일단 윤 부행장
이 앞섰지만 정부가 기존경영진보다 참신한 인물을 요구하는 대세로 볼때
김 사장이 최종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감위 관계자도 "1년을 해도 외부인사가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켜야
개혁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26일 열릴 행추위에서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관측이다.

주택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4일 밤 경영진인선위원회가 복수
추천한 두 사람을 놓고 표대결까지 가는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해 26일 회의를 다시 소집키로 했다.

이날 실시된 1차투표에서 윤 부행장은 6표를 차지,5표를 얻은 김 사장을
앞질렀으나 의결정족수인 8표(3분의 2)에는 2표가 부족했다.

김 사장은 지난6월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크 위크"가 발표한 "아시아스타
50인"에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선정돼 화제가 된 인물.

47년 전남 광산출생으로 광주 제일고와 서울대 상대및 경영대학원을 졸업
했다.

그는 62년 조흥은행에 입행, 금융계에 첫발을 디뎠다.

74년 대한투신으로 자리를 옮긴 다음 대신증권 상무 등을 역임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