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보다 딸 나이가 더 많다"

SBS 새 일일드라마 "7인의 신부"에서 모녀지간으로 등장하는 탤런트
여운계씨와 전원주씨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극중에선 여씨가 69세, 전씨가 50세로 19년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설정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딸인 전씨가 오히려 1살 더 많다.

전씨는 39년생, 여씨는 40년생.

비슷한 나이 또래로 평소 절친한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이 이처럼 어머니와
딸로 운명 지어진 것은 두 사람의 얼굴 윤곽 차이 때문.

여운계씨는 노인 분장이 누구보다 잘 어울린다는 것이 분장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탓에 그는 데뷔 초기 처녀시절 조차 툭하면 아줌마 역할을 맡는
설움(?)을 겪었다.

"나이 많은 역을 워낙 많이 해봐서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아요"

이번 배역을 맡은후 그의 첫 반응이다.

반면 전원주씨는 주름을 그려도 선이 잘 안나온다는 평이다.

덕분에 이번 드라마에선 자기 나이보다 9살 적게 나오게 됐다.

그래도 나이는 속일수 없어 전씨는 녹화때마다 분장사에게 최대한 젊게
보이게 해달라고 특별 주문을 한다.

주름이 보일까봐 마음놓고 크게 한번 웃지도 못한다고 전씨는 불평한다.

하지만 실제보다 젊은 역을 맡는 것이 싫지는 않은 모양.

재미있는 사실이 또 하나 있다.

전씨는 지난 78년 유현목 감독의 영화 "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이"에서
아들로 출연했던 백일섭씨와 "7인의 신부"에선 부부로 연기한다.

20년전 아들이 이젠 남편이 된 셈.

이 모든게 "분장발"때문이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