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나, 그대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 일을 사랑하지
못하는 나, 스트라이커스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 난 나의 곁을 떠난다..."

한달에 두번 대우정보시스템 사내 게시판에 붙는 볼링동호회
"스트라이커스"의 모임 공고다.

스트라이커스는 지난 95년 일상 업무에 지친 직원들이 활기를 되찾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 끝에 만든 모임이다.

사람냄새 나고 우정이 강물처럼 흐르는 동호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였일까.

회원모집 사흘만에 60명이 넘는 직원들이 몰려들었다.

당시의 높은 호응은 지금도 계속 이어져 모임은 항상 즐거움으로 가득 찬다.

대부분 애버리지 1백50점을 넘는 회원들의 실력도 재미를 더한다.

컴퓨터와의 외로운 "투쟁"을 업으로 삼는 직업 특성상 스트라이크 한 방은
회원들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또 게임이 끝난 뒤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뒤풀이"도 마찬가지다.

볼링보다 "잿밥"에 더 관심있는 회원들도 없지 않지만 함께 하는 맥주
한잔에 끈끈한 인간관계를 확인하는 자리가 된다.

복권 양초 풀빵 속옷 등의 상품으로 포상자들을 당황하게 할 정도로 활기찬
분위기도 우리 모임의 자랑거리다.

미래정보기술을 창조하는 정보서비스회사 직원인 만큼 회원자격도 까다롭다.

"회사에 대한 자긍심 없는 사람은 제외"란 기치아래 경기후 뒤풀이 자리에서
자격심사 시간을 갖는다.

실제로 가입후에 "잘린" 회원도 있다.

반면 애버리지가 두자릿수를 맴돌지만 항상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는
회원에게는 감투상을 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스트라이커스는 고참간부의 넉넉한 여유에서부터
신입사원의 분주함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 직원이 하나 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기틀이라 할 수 있다.

박종룡 < 대우정보시스템 솔루션사업1부 차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