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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가 본 내년 세계경제] 브루스 스타인버그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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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도미노 현상을 보이면서 세계 금융시장으로
    번져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침체 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이머징 시장)의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지적됐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내년 디플레 위험에 빠질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메릴린치의 브루스 스타인버그 수석연구원의 세계전망 보고서를 정리한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세계적인 경기둔화 현상은 내년에도 가속화 될 것이다.

    신흥시장의 경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미국 및 유럽은 내년에 2.5~3.0%의 비교적 괜찮은 성장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머지 국가들은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될 것이다.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면서 유동 자금이 안전한 투자처인
    미국으로 빠르게 흘러들고 있다.

    이로인해 미국 채권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경기둔화 현상이 당초 예상보다 심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내부적으로는 아직 호황국면에 있지만 세계 경제라는 측면에서는
    분명 금리를 내려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의 통화 및 금융시장 불안은 루블화의 평가절하
    압력과 홍콩 금융시장 불안 등 2가지 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일부 아시아국들을 덮친 금융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 사태는 중남미 국가의 리스크(위험)를 고조시킬 것이다.

    루블화 평가절하가 이들 국가의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평가절하설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 준다.

    그러나 베네수엘라가 아니라 브라질이 진정 문제다.

    중남미 위기의 핵심은 브라질이 열쇠를 쥐고 있다.

    러시아와 유사한 금융시스템을 갖고 있는 브라질 경제는 위기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상당기간 브라질은 중남미 위기의 실험장이 될 것이다.

    브라질 레알화의 동향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브리질은 작년 10월에도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았으나 이때까지 그럭저럭
    잘 버텨 왔다.

    그러나 러시아 사태가 악하된다면 그동안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레알화의 평가절하가 현실화된다면 이는 곧 아르헨티나에도 파급되고 남미
    시장 전체에 타격을 줄 것이다.

    홍콩의 금융시장 불안은 중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국은 올해중에는 위안(원)화를 평가절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과 주룽지(주용기) 총리 등은 평가절하를
    거듭 부인하고 있다.

    그들은 평가절하가 당장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한다면 중국자신의 국제적 신뢰는 물론이고 홍콩달러의
    안정도 크게 흔들릴 것이 분명하다.

    아시아 인근국들이 연쇄적인 절하압력에 시달릴 것도 무시할수 없다.

    중국은 그러나 내년에는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행정기관을 비롯 국유기업과 금융분야의 개혁으로 실업자가 급증
    하고 있다.

    위안화의 고평가 및 아시아 금융위기 여파로 최근의 경제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최근 양쯔강 유역 및 동북부 지역의 홍수가 경제정책
    운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8%)를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 위안화 안정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요소는 1천4백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에 있다.

    그러나 중국의 외채를 감안해야 한다.

    메릴린치의 아시아지역 연구원들은 그동안 안개에 쌓여 있던 중국의 외채
    규모를 산출했다.

    이들은 중국 장기사업에 투자된 해외 자금 및 개별 기업의 대외채무를
    국가 외채 규모에 추가했는데 그 결과 중국의 외채는 당국의 공식발표보다
    3백억달러나 많은 1천6백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8%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 금융당국의 위안화 가치방어 노력에 한계가 있을 거라는 얘기다.

    중국이 내년에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다면 주변국, 특히 일본이 제1차
    타격을 받을 것이로 보인다.

    일본은 지금 경제적 난국에 직면했다.

    금융시스템 개혁이 문제 해결의 키포인트다.

    그러나 일본은 문제 해결을 위한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일본 경제는 당분간 침체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가치의 하락 추세는 피할수 없는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이같은 국제 경제 현상으로 인해 자금의 "질적 도피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다.

    수익률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위험도가 낮은 곳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지금 국제시장을 떠도는 자금들의 가장 안전한 투자처는 미국이다.

    이에따라 미국의 채권수익률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최근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30년만기 채권(TB)수익률이 최하 5.39%까지
    떨어진게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이는 연방기금금리(연 5.5%)보다 낮은 수준이다.

    장기채권의 수익률이 단기채보다 높은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미국으로 국제 자금이 몰리면서 미국 정부는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경기가 완연한 위축 조짐을
    보이고 실업률이 다소 높아져야" 한다.

    미국 경제가 딜레마에 빠져든 것이다.

    메릴린치사는 미국이 오는 12월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99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미국 경제는 지금 강력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게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성장률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 1.4분기 미국의 GDP성장률은 5.4%에 달했다.

    그러나 2.4분기에는 1.4%, 하반기에는 2% 내외의 성장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망치가 현실화 된다면 경기 위축으로 인한 실업 증가는 불가피하다.

    내수 위축으로 인한 물가안정 속에서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미국은 각종 경제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미국 경제가 인플레보다는 디플레를 우려해야 하는 국면으로 옮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플레가 우려될 때 가능한 정책대안이라면 역시 금리인하를 들수 있다.

    최근 열린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를 현상태로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장기금리가 콜금리 보다 낮아진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금리인하 시기를 보다 본격적으로 검토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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