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냐의 영향으로 올해 겨울은 예년보다 10여일 빨리 시작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5일 "라니냐의 발달로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이 예년보다
세력을 일찍 확장해 11월 중순께부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 날씨가
시작될 것"으로 예보했다.

겨울 기온은 예년보다 1~2도 가량 낮을 것으로 보인다.

라니냐는 올가을 기온도 예년보다 낮출 전망이다.

반면 태풍 발생빈도는 예년보다 현저히 줄어들어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 박정규 장기예보관은 "98 가을철 예보"를 통해 "올해 여름부터
정체를 드러낸 라니냐가 갈수록 세력을 떨치면서 앞으로 한반도의 기온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라니냐 =라니냐는 적도 무역풍이 평소보다 강해지면서 서태평양의
해수면과 수온이 평년보다 상승하는 반면 적도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통상 라니냐가 발생하면 우리나라는 겨울철에 예년보다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다.

보통 라니냐의 수명은 1년.

올해 겨울을 고비로 서서히 세력을 잃어가다 99년 여름쯤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날씨 =남부지방에는 9월 중순까지 강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9월 하순께 가면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중부지방은 9월내내 대체로 맑은 날씨가 계속되겠다.

10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으나 기온의
일교차가 심하겠다.

10월 하순경에는 라니냐의 영향으로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내륙산간지방에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

<>태풍 =올들어 25일 현재 4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이는 평년(14개)보다 10개가량 적은 숫자다.

기상청은 가을철에도 예년보다 태풍이 적게 발생하겠으며 이중 1개 정도만
우리나라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

태풍의 발생시기는 9월말~10월경으로 잡고 있다.

<>기압계 =9월부터 10월 중순경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점차 약화되면서
중국대륙에서 발달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겠다.

이 때문에 맑고 선선한 전형적인 가을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10월 중순 이후 늦가을까지는 찬 대륙성 고기압이 다소 빨리 발달,
일시적으로 추운 날씨가 시작되겠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