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상(63)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사장은 이번 수출부진 타개책의
특징으로 틈새시장품목을 구체적으로 선정한 점을 들었다.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은 많았으나 구체적으로 품목을 조사해
수출가능성을 점검한 것은 처음이라는 것이다.

김사장은 이들 틈새시장품목 수출에 힘쓸 경우 수출부진을 상당부분
타개할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타개책이 실질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

"이번 대책의 골자는 자동차 반도체등 주력품목 수출부진을 틈새품목으로
메꿔보자는 것이 골자다.

수출이 금융경색과 구조조정, 해외 수요부진등으로 급격한 하강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틈새시장을 공략할 경우 얼마든지 만회할수 있다고 보고있다.

실제로 일본시장에서 여성용의류를 보자.

지난 상반기중 국내업체들의 일본지역 여성의류 수출은 1억6천9백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19.8% 늘었다.

일본시장 점유율도 작년 4.6%에서 상반기 6.9%로 높아졌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구찌 발렌티노등 유럽산 고급의류의 수입가격이
평균 20%이상 올라가 일본소비자들이 한국산으로 몰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열심히만 하면 시장점유율을 10%선까지 올릴수 있다고 보고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틈새시장, 틈새품목을 집중공략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

-틈새품목은 어떻게 선정했는가

"2가지 기준을 적용했다.

하나는 상반기 해당지역 전체수출에 비해 수출이 급격히 증가한 품목으로서
경쟁국에 견줘 경쟁우위가 있는 품목이다.

또 하나는 해당국 수입은 아직 많지 않지만 시장수요는 크게 늘고 있는
품목으로서 아직 국산품의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은 품목이다.

이런 기준에 따라 미국 일본 중국 EU등 주요시장별로 틈새품목을 정했다.

1백대 품목중 겹치는 품목은 13개에 불과했다.

이는 각 시장별로 국내업체가 수출을 크게 늘릴수 있는 특화된 품목이
많다는 점을 의미한다"

-틈새품목 지원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우선 유망수출업체를 선정해 신용보증 혜택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위해 최근 이영우 수출보험공사사장을 만나 KOTRA가 선정한
수출유망기업에 대해 수출보험 신용보증서 발급시 우대해주고 일반
신용보증한도의 2배까지 보증을 늘려주기로 합의했다.

현재 유망기업 선정기준을 만들고있는 중으로 빠르면 다음달부터
실시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4번의 수출구매상담회를 개최하는등 8월부터 연말까지 4천3백명의
해외바이어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번 대책에는 전략 산업 해외수출 지원도 포함돼 있는데

"기계 중소형플랜트 건설중장비등의 수출도 총력지원할 방침이다.

이를위해 9월하순 기계및 산업설비 구매상담회를 개최하고 10월중 두바이
이스탐불 등에 기계설비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또 기계설비 사이버마켓도 연내 구축할 방침이다.

20조원으로 추정되는 유휴설비 수출확대를 위해 9월중 유휴설비
수출지원단을 발족시킨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