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구조조정의 종착점이 될 조흥, 외환은행의 합병파트너 결정은 10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들 은행은 합병 대상으로 조흥은 주택은행, 외환은 국민은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전날 마무리된
경영정상화이행계획서 내용에 대한 금감위와의 최종 조율에서 선 합병,
후 외자유치 방침을 분명히 하고 연말까지 시너지효과와 상호 보완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은행은 대형 우량 은행과의 합병원칙을 정하고 위성복 행장이 직접
나서 신한.국민.주택 등을 대상으로 파트너를 물색중이며 소매금융에 강한
주택은행과의 합병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희망하는 합병 대상은행과의 합의를 빨리 끌어낼수록
좋겠지만 파트너 물색이 쉽지 않은데다 내부 정비에도 시간이 필요해 10월은
돼야 합병대상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은행 역시 정부 지원을 얻어 부실을 털어내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합병이 필요하다고 보고 대주주인 독일 코메르츠방크와의
협의를 거쳐 10월부터 합병파트너 물색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 물밑으로는 파트너 찾기가 계속되겠지만 코메르츠방크에서
파견되는 외국인 임원이 부임해 내부 진용이 갖춰지는 10월초부터 합병
노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은행도 이행계획서에 합병대상을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국민은행과의
합병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금감위는 은행 구조조정을 앞당겨 공적 자금 투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들 은행의 조기합병을 바라고 있어 합병 대상 결정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한편 이들 은행의 인력.점포축소계획도 금감위와의 협의를 거쳐 외환은행
은 내년말까지 인력 40%(연내 30%) 점포 26%를, 조흥은행은 인력 40% 점포
21%(연내 46개) 를 각각 감축하기로 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