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판매가 올들어 큰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산업용 전력수요의 감소 때문으로 전력판매가 줄기는
지난 61년 한국전력 설립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25일 산업자원부와 한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판매된 전력은
1천1백2억5백만Kwh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5월 2.5%, 6월 4.1%, 7월 5.6%등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폭이 확대되는
추세여서 올 전체로는 5%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한전의 전력 판매는 기업들의 공장신증설및 가정소비
전력의 급증에 힘입어 연간 10%이상 증가했었다.

올 1~7월중 전력소비를 부문별로 보면 전체 전력소비의 60% 가량을 차지
하는 산업용 전력은 7.6%의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주택용과 서비스용 전력은 늘어나기는 했으나 증가폭은 각각 1.8%,
0.2%에 그쳤다.

매년 20%이상 증가하던 교육용 전력소비도 9.3%로 증가율이 뚝 떨어졌다.

한전은 전력소비 감소에 따라 2백43기의 발전소 가운데 29기를 정지
시켰다.

감발(발전용량보다 적게 발전)운영 발전소도 늘리고 있다.

전력수요를 늘리기 위해 밤에 얼려둔 얼음으로 냉방하는 축랭설비에
대해서도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

한전은 전력판매난이 지속될 경우 발전소 건설자금 마련에도 차질을 빚어
장기적으로 전력 공급기반이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심야 네온사인 등을 규제하는 ''전기사용 제한을 위한 조정명령''
을 폐지해 달라고 최근 산자부에 건의했다.

한전은 안정적인 전력공급 기반을 구축하려면 오는 2015년까지 1백17기의
발전소를 세워야 하며 여기에 송.배전설비까지 감안하면 모두 80조원의
재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전은 지난 상반기중 4천7백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보다 3백30% 늘어난 것이나 환차손을 당해연도에 처리하지 않고
균등상각키로 회계처리를 바꾸고 발전소 가동중단에 따른 연료비지출
감소 때문이지 영업실적이 좋았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하반기들어 수출부진 등으로 기업들의 휴폐업이 늘고 공장가동률도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여서 전력소비도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