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7월말 현재까지 말라리아 환자가 1천19명이나 발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늘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일명 "학질"로 불리는 말라리아 환자 1천19명 중
8백1명이 경기도 파주군 연천군, 강원도 철원군 등 전방지역 현역 군인이고
민간인이 1백51명, 전역군인이 6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의 환자 수 5백55명의 두 배에 이르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엘니뇨 현상에 따른 이상고온현상과 긴 장마로 인해 올들어
곳곳에서 모기가 많이 생겨 올해 말라리아 환자수가 지난해의 1천7백24명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말라리아 환자는 지난 75년 1천2백38명을 최고로 이후 급감하다가 80년부터
10여년 이상 발병자가 없어 91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리나라를
말라리아가 없는 국가로 지정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난 93년에 파주지역에서 근무하는 군인 1명에게서 이 전염병이
발병된데 이어 94년 21명, 95년 1백7명, 96년 3백56명으로 급증추세를
보여왔다.

보건당국은 특히 그동안 군인들을 중심으로 발병해왔던 이 전염병이
민간인에게도 급속히 번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원충이 적혈구
속에 들어가 일으키는 것으로 심한 고열과 오한, 몸살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며 노약자와 어린이의 경우 합병증을 유발하고 5~10월중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복지부는 이에따라 말라리아 환자 다발지역 주민에 대한 혈액검사와
예방투약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국방부와 함께 군인들이 말라리아에
걸리지않도록 철저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