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소재 개당시지사
이시후세 개실사야

실록에 기재되어 있는 것은 모두 그때그때의 일로서 후세에 있는 그대로를
보이기 위한 것이며 모두 사실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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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려실기술"에 있는 말이다.

세종 13년 "태종실록"이 완성되어가자 세종이 이를 보고자 했다.

이때 우상으로 있던 맹사성이 당대의 군왕이 자기 선대에 관한 역사
기록을 미리 보게되면 사관들이 두려워서 사실을 제대로 기록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을 들어 세종의 요청을 거부했다.

참으로 떳떳하고 의젓한 역사의식의 발로라 할만 하다.

정권이 교체될 무렵 전정권의 일부 관료들에 의해 정부기록문서가
파기되거나 훼손되었다는 보도가 있다.

역사에 대한 반역이며 사기행위라 할 것이다.

이병한 <서울대 교수/중문학>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