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시험대 오른 기아차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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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식시장의 관심은 기아자동차 처리문제에 쏠려 있다.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따라 투자전략을 바꾸겠다는 이가 많다.
외환위기의 방아쇠를 당긴 기아자동차는 사태가 발생한지 1년이 넘어도
여전한 한국경제의 짐이다.
기아그룹과 관련 은행이 낸 적자가 상반기 전체 상장사 적자의 85%를
차지한 대목이 환부의 깊이를 짐작케 한다.
그런 환부를 깨끗이 도려낼 수 있느냐, 또다시 정부지원으로 봉합하고
마느냐를 지켜보자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첫번째 관찰 포인트다.
기아차를 통해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마지막 의지를 확인하겠다는 시도도
있다.
보증보험사, 한남투신, 현대자동차 처리는 하나같이 자본의 논리가 무시
됐다.
손실이 나면 책임지는 이가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을 국민부담으로 떠안는
방식이었다.
이를 두고 일부 외국인은 구조조정 의지가 희석된 채 모럴 헤저드(도덕
파괴)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극단적인 시각마저 표출하고 있다.
가아차 문제는 결국 부실자산 처리문제로 요약된다.
그에 대한 해법은 과거의 부실기업 처리방식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아처리 문제가 제2의 보증보험, 제2의 한남투신
이라면 외국자본의 이탈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국자본은 기아자동차를 통해 한국경제를 송두리째 시험하려 하고
있음에도 정부대응이 한가롭기만 한 것 또한 기아차 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에 속한다.
허정구 < 증권부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7일자 ).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따라 투자전략을 바꾸겠다는 이가 많다.
외환위기의 방아쇠를 당긴 기아자동차는 사태가 발생한지 1년이 넘어도
여전한 한국경제의 짐이다.
기아그룹과 관련 은행이 낸 적자가 상반기 전체 상장사 적자의 85%를
차지한 대목이 환부의 깊이를 짐작케 한다.
그런 환부를 깨끗이 도려낼 수 있느냐, 또다시 정부지원으로 봉합하고
마느냐를 지켜보자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첫번째 관찰 포인트다.
기아차를 통해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마지막 의지를 확인하겠다는 시도도
있다.
보증보험사, 한남투신, 현대자동차 처리는 하나같이 자본의 논리가 무시
됐다.
손실이 나면 책임지는 이가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을 국민부담으로 떠안는
방식이었다.
이를 두고 일부 외국인은 구조조정 의지가 희석된 채 모럴 헤저드(도덕
파괴)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극단적인 시각마저 표출하고 있다.
가아차 문제는 결국 부실자산 처리문제로 요약된다.
그에 대한 해법은 과거의 부실기업 처리방식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아처리 문제가 제2의 보증보험, 제2의 한남투신
이라면 외국자본의 이탈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국자본은 기아자동차를 통해 한국경제를 송두리째 시험하려 하고
있음에도 정부대응이 한가롭기만 한 것 또한 기아차 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에 속한다.
허정구 < 증권부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