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면서 주식교환을 통한 기업
인수합병(M&A)이 취소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의 의료서비스업체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주식교환 방식으로
동종 업계 업체인 후마나를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주가 변동 요인이 발생,
인수를 포기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후나마 주식 1주와 유나이티드 주식 0.5주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후나마를 인수키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최근 유나이티드사가 구조조정을 위해 특별비용을 지출하면서
주가가 5월보다 40%정도 폭락, 후나마측이 문제를 제기했다.

양사는 결국 주식교환 비율에 대한 합의에 실패, 미국 최대 의료서비스업체
탄생을 목표로 했던 M&A는 백지화되고 말았다.

통신기기 메이커인 텔레러브스도 주식교환 비율을 둘러싼 이견으로 당초
합의했던 시에나와의 M&A를 포기해야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텔레러브스는 지난 21일 주주총회를 열어 양사간 M&A를 최종 의결할
계획이었으나 대주주들이 시에나 주가에 이견을 제기, 주총을 연기했다.

시에나의 주가는 최근 AT&T가 시에나 제품 사용을 보류하겠다는 발표로
무려 45%나 주저앉았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일부 주식의 급락으로 이미 합의됐던 상당수의
M&A건이 흔들리고 있다"며 "증시 불안이 M&A붐을 냉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미국의 M&A총액은 약 9천4백억달러에 달했으며 이중 대부분은
현금이 필요없는 주식교환을 통해 이뤄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