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를 친다"는 말은 동물에서 반갑다는 표시인데 사람에게는 이것이
성적 유혹의 의미를 지닌다.

사람은 꼬리도 없는데 왜 이런 말이 생겼을까.

꼬리를 움직이는 근육이 바로 섹스에 관여하는 근육이기 때문에 이런 말이
유래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사람의 치골과 꼬리뼈사이에 놓인 골반회음부의 근육은 섹스와 관계되는
근육이다.

항문과 음낭사이의 회음부에는 성신경과 섹스에 관여하는 근육들이
놓여있다.

음경해면체를 감싸는 좌골해면체의 근육들이 수축하면 해면체내압을
혈압보다 훨씬 올라가게 하므로 발기가 더욱 단단해진다.

회음부 중간지점에 위치한 힘줄에서 근육이 일어나므로 이곳을 압박하면
사정이 지연된다.

조루치료의 한 방법으로 쓰인다.

또 음경해면체근은 요도를 감싸는 망을 눌러 남성의 사정과 배변시에 짜내는
역할을 한다.

여성에서는 질을 오므리는 작용을 한다.

예부터 회음부를 마사지하면 정력이 강화된다고 했는데 일리가 있는 셈이다.

나이들어 발기력이 약화되는 것은 이런 근육들을 평소에 쓰지 않아 점차
퇴화했기 때문이다.

육체미운동으로 팔다리에 알통을 만들어 보기 좋은 몸매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많아도 성생활에 기여하는 회음부 근육강화운동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처럼 섹스근육을 강화시키면 발기력이 좋아지고 조루도 예방된다.

항문조이기 운동을 하면 항문조임근육과 함께 섹스근육이 수축한다.

중년여성에서는 아기를 많이 낳은후 골반근육이 약해지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실례하게 되는 긴장성요실금이 생긴다.

이런 경우 골반근육 강화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만으로도 요실금 치료가
가능하며 성생활까지 좋아질수 있다.

출산후 질의 탄력이 느슨해졌다고 느껴지면 질 근육강화훈련을 하면 된다.

소변을 보다가 소변을 멈추는 근육에 힘을 줘 3초간 멈췄다가 다시 3초간
힘을 빼는 훈련을 하루에 1백번씩 1~2개월동안 하면 상당한 효과를 얻을수
있다.

성기능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경우 제일 먼저 권하는 것은 운동이다.

운동이 섹스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운동의 중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바빠서 못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운동은
여가선용의 일환이 아니라 매일 밥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중요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성기능 강화를 위해서는 뛰는 운동으로 전신의 체력을 길러주고 각 기관의
신진대사를 개선해 성인병을 예방해줘야 한다.

아울러 국소적으로 골반회음근육을 강화해줘야 한다.

<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