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수출기업의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일본 관련업계가 분석한 98년도 1.4분기(4~6월) 결산에 따르면 소니,
마쓰시타전기, TDK, 파이오니아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늘어났는 데도
불구하고 가격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소니는 1.4분기에 9백25억엔의 영업이익을 올리긴 했으나 이익의
규모가 작년 1.4분기에 비해 4.9% 떨어졌다.

마쓰시타는 3백31억엔으로 지난해 보다 무려 54.9%, TDK는 2백9억엔으로
13.8%, 파이오니아는 8억엔으로 60.2%가 각각 감소했다.

소니는 14인치 퍼스컴용 디스플레이에 대해 값을 내린 한국 메이커는
물론, 유럽의 휴대전화 메이커들과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파이오니아는 북유럽에서의 미니컴포넌트 판매에서 일본 메이커들끼리
가격인하 경쟁을 벌여 물량 및 금액면에서 대폭 감소를 보였다.

TDK도 세계적인 공급 과잉 기미가 있는 CD-R 콤팩트디스크의 값이 1년새
8분의 1로 떨어지는가 하면 AV(음향.영상)제품과 퍼스컴 등의 가격하락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의 경제혼란이 장기화돼 세계적인
수요가 후퇴하고 있는데다 가격을 내려도 통화 가치가 하락한 아시아
국가들과 가격경쟁이 되지않아 엔하락 메리트가 상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일본 기업들의 경우 엔화가치 하락분에 해당하는 만큼
상품가격을 내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카는 1달러당 1엔이 내려갈 경우 4억엔의 이익을 올리고 있으나
이익의 대부분을 필름이나 복사기의 가격인하로 돌리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