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축구부는 지난 83년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에 있는 중외제약 공장에서
결성됐다.

서울을 떠나 객지생활을 해야 하는 직원들이 외로움도 달래고 체력도
연마할 겸 만든 축구부가 벌써 15년의 연륜을 쌓았다.

현재 부원은 33명.

매주 일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연습과 경기를 갖고 있다.

회장은 "리더십 하나 끝내 주는" 자재과의 박종록 주임이 맡고 있다.

감독직까지 도맡아 축구부의 기둥역할을 하고 있다.

본사 기획조정실의 곽희수 부장은 큰 대회가 있을 때마다 공장까지
내려오는 열정적인 회원이다.

우리 축구부는 팀워크도 좋지만 화려한 개인기와 패스워크도 뛰어나다.

거의 준프로 수준이다.

이때문에 화성군에서 "중외제약"하면 먼저 "링겔"을, 다음으로 "축구 잘하는
회사"로 통한다.

지난 7월에 열렸던 "제12회 화성군수기 직장대항 축구대회"에서 화성군청을
3대2로 누르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회사 전체가 IMF극복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전해진 승전보는
임직원 모두에게 큰 기쁨을 안겨 줬다.

당시 결승전에서 상대 중앙문전을 돌파하는 회원들의 패스워크는 지금도
눈에 선하다.

아슬아슬한 장면 끝에 얻은 승리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단체우승은 물론 최우수선수상 지도자상 공로상 응원상 등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었다.

그러나 가장 큰 보람은 우리회사가 보다 좋은 이미지를 갖게하는 데
축구부가 그야말로 "한몫"했다는 점이다.

우리 축구부는 앞으로 사내 친목도모 차원, 나아가 국내 친선경기수준을
넘어서려 한다.

회사와 제휴관계에 있는 일본의 쥬가이제약과 "한.일전"을 추진중인 것이다.

비록 사업관계로는 "동지"이지만 국제시장에서는 어디까지나 "경쟁자"다.

오늘날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럴수록 서로에게 새로운 용기와 투지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장지한 < 중외제약 공장관리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