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등락폭이 크지 않다.

특히 거래를 동반하지 않은 호가위주의 움직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실정이다.

문의량 거래량등 향후 시장을 가늠할 지표도 하강세로 돌아서 체감경기는
썰렁한 상태다.

지난 2개월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지역 아파트값이 이달을 고비로
보합국면에 진입한 것.

시장을 주도할 호재가 마땅치 않아 전망도 불투명하다.

실업 물가상승 국제통화위기 등 국내외 변수 모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이사철이 이어지는 10월 중순까지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예년과는 달리 아파트값이 주춤한 상태"라며 "구조조정
노사문제 건설업체부도 등이 맞물려 전반적으로 시장이 가라앉고 있다"고
말한다.

매매의 경우 대부분 지역에서 약보합세다.

개포동 잠실동등 강남권에선 아직도 지표상으론 상승세지만 관망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목동 홍제동 등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거래가 줄고 급매물 출현으로 실제거래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개포동 우성8차 아파트 34평형(1억8천5백만~1억9천5백만원)과 잠실동
주공2단지 19평형(2억3천만~2억3천5백만원)은 하한가만 5백만원 올랐다.

양천구 목동 2단지 27평형(1억2천5백만~1억4천5백만원)과 홍제동
현대아파트 32평형(2억1천만~2억3천만원)은 보름동안 가격변동이 없다.

정상거래는 별로 없고 시세보다 1천만원 싼 급매물만 소화되고 있다.

강서구 등촌동 부영아파트 32평형(1억5천만~1억6천만원)과 광진구 자양동
한라아파트 36평형(1억5천만~1억7천만원)은 가격이 움직일 조짐도 없고
거래 역시 뜸하다.

이에반해 전세는 완연한 회복세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택구입수요가 전세로 몰리기 때문이다.

일부지역에선 물량이 달리면서 대형평형은 1천만원, 중소형평형은 5백만원
정도 뛰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선 호가를 중심으로 1백만~2백만원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거래는 하계동 번동 오륜동등 대단지를 중심으로 활발하다.

둔촌동 주공저층 25평형(7천만~8천만원)은 5백만원이 뛰었다.

그동안 내림폭이 컸던 번동 금호아파트 32평형(5천만~5천5백만원)은
2백만원이 올랐다.

오륜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40평형(1억3천만~1억4천만원)과 47평형
(1억7천만~1억8천만원)으로 최고 1천만원이 급등했다.

그러나 독산동 한신공영아파트 35평형(5천5백만~6천5백만원) 방학동
우성아파트 36평형(5천5백만~6천만원) 면목동 용마금호아파트 35평형
(5천만~6천만원) 등 외곽지역은 여전히 호가만 유지되고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