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종현 SK회장은 전경련회장이자 기업의 총수로서 현재의 경제난국에
대해 책임을 통감했던 사람이다.

한편으론 정부에 대해 재계를 대변하면서 재계에 대해서는 변혁을 역설해
왔다.

그의 최근 어록을 정리한다.

<> 경제위기와 변혁에 대해

"89년의 민주화 바람이후 우리나라 임금이 5백%나 상승했으며 이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일이다.

기업 회장에서 말단사원까지 5년동안 임금동결을 하지 않으면 국가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를 것이다"

(96년 12월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임금동결 긴급명령 건의에서)

"우리나라는 임가공을 해서 먹고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무역적자가 3년이상
나면 감당을 하지 못한다.

김영삼 대통령에게 96년 12월 경제비상사태를 선언하라고 요구했고 지난해
11월1일에는 면회신청까지 해 위기가 임박했다고 말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1월초 대학교수들과의 신년하례모임에서)

"민간경제계가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수년전부터 인식하고 국가경쟁력강화
사업을 자율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해 결국 IMF로부터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이점에 대해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한다"

(2월19일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외부환경의 변화 때문에 이제 정부의 보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기업들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규범을 경영활동의 기준으로 삼아 세계시장
을 상대로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 나가야 한다"

( " )

"재계의 개혁이 가시적이지 못하다는데 동의한다.

그러나 구조조정은 내놓고 할 수 없다.

상대방도 있다"

(김대중 대통령 경제6단체장 초청 오찬에서)

<> 정부규제에 대한 생각

"정부는 재벌이 문어발을 하든 소유집중을 하든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소유나 업종을 규제하는 나라가 세상 어디에 있는가.

지금같은 무한경쟁시대에 전문화를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95년 전경련회장연임 기자회견에서)

"경제는 경제인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발전하는 것이다.

정부가 이를 규제하는 것은 잘못이고 규제가 통하지도 않는다.

기업의 선단식 경영은 잘못이지만 그룹 기조실을 무조건 깨뜨리면 기업
전체가 망할 수 있다.

기업은 자체의 경쟁능력이 없을 때만 망해야 한다"

(폐암수술후 귀국, 지난해 9월23일 전경련회의를 주재하고 나서)

<> SK의 경영방침에 대해

"SK가 21세기 세계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 사업구조의 과감한
개편과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이 요청되는 만큼, 구조조정의 적극 추진을
통해 새시대의 모범이 되도록 합시다"

(4월28일 마지막 SK 사장단 회의석상에서)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