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시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며칠새 값이 수직으로 치솟고 있다.

집중폭우로 고추밭이 심하게 망가졌다는 소식이 알려진 탓이다.

이러다간 가을 김장철에"고추파동"이 일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돌고 있다.

26일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건고추(화건) 상품이 6백g 한근에 5천5백원에
경매됐다.

작년 이맘때의 2배가 넘는 값이다.

1주일전에 비해서도 2천4백원이나 올랐다.

농산물할인점인 하나로클럽 창동점에서는 북파주농협의 건고추가 3kg에
2만5천원(한근에 5천원꼴)에 나간다.

호우 직전에 비해 7천원(40%)이나 올랐다.

이 점포의 양재현과장은"호우전에는 회원농협들이 건고추 재고를 처리하고
싶어 안달이었는데 지금은 납품가격을 올려달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고추값이 급격히 오르고 있는 것은 작황이 나쁘기 때문.

호우로 안동 의성 음성 등지의 고추밭이 심하게 망가진데다 비가 그친 뒤
탄저병등이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수확이 20%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마저 나오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