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대우 LG등 주요 그룹들은 26일 최종현 SK그룹 회장의 타계소식을
접하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재계 총수들은 "한국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재계 원로를 잃어
안타까울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부터는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워커힐 호텔에는 평소 고인과 친분이
두터운 정.관계, 재계 인사들로 붐볐다.

전경련은 고인이 추진해온 "국가 경쟁력 강화사업"을 높이 평가하면서
고인의 유지를 좇아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재계의 역량을 모으자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경련은 이날 고 최 회장을 추모하는 뜻에서 정문에 걸린 회기를 조기로
내려 게양했다.

전경련은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조기를 달기로 했다.

역대 전경련 회장 가운데 재임중 유명을 달리한 경우는 고 최 회장이
처음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 관계자들은 최회장이 지난 93년 전경련 회장이
된 이후 중소기업의 발전에 큰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며 한결같이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고인은 전경련회장 재임 시절 중소기업의 체계적연구를 위한 조직인
중소기업연구원 설립에 30억원을 기부 형식으로 선뜻 내놓았다.

중앙회측은 장례식에 박상희 중앙회 회장 등 간부들이 전원 참석키로했다.

기업들도 애도성명을 발표했다.

현대는 "최 회장은 전경련 회장으로서 각 그룹의 이해관계를 잘
조정해온데다 정부와 재계사이의 중재자 역할도 훌륭히 수행해왔다"며
"갑작스런 최 회장의 타계가 너무나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나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훌륭한 기업인이 별세해 안타깝다"
라는 논평을 냈다.

평소 최 회장을 사석에서 "형님"으로 호칭했을 정도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이건희 회장은 최 회장의 타계 소식에 매우 애석해 했다는
후문이다.

김우중 회장이 전경련 회장대행을 맡고 있는 대우는 서둘러 전경련과
장례 절차를 의논했으며 김 회장은 중국 출장을 마치고 급거 귀국했다.

일본의 게이단렌 등 해외경제단체와 기업인들도 최회장의 타계를
애석해했다.

게이단렌은 최회장이 한일 양국민간경제계간 협력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없다는 내용의 조전을 보내왔다.

게이단렌은 조문사절단을 파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이 미국 유학시절 친분을 맺은 시카코대학의 베커교수 루카스교수 등도
조전을 통해 수펙스 등 특유의 경영시스템을 구축한 최회장의 업적을 높게
평가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