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환거래 중단] 선적 잠정 중단..'국내업계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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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루블화 폭락에 따라 27일 외환거래를 전면 중단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무역업계는 이번 조치가 대러 교역중단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역업계는 지난 17일 러시아 정부의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선언이
후 급격히 줄어든 러시아 교역이 아예 중단될 것으로 보고 러시아 지사와
연락을 취하며 이번 조치의 파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외환거래가 중단되면 현지 바이어들이 달러를 구하지
못해 수입을 할 수 없게 된다"며 "이 상황이 계속되면 달러를 받고 물건을
공급해온 국내 업체의 수출은 전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종합상사의 러시아팀장은 "현재의 루블화 폭락은 러시아의
불안정한 정정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정치적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 한 외환위기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내달초 러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
외환위기에 대한 명확한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러시아 외환위기는 일본의
금융시스템 불안과 맞물려 세계경제에 엄청난 파문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대우 관계자는 "그나마 러시아 수입상들에 지급보증을 서온 제3국
은행들의 보증지원도 끊길 공산이 크다"며 "당분간 사태 진전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라면 과자류등을 수출해온 식품업체와 문구.가구류등 생활용품업체들도
대러 선적을 잠정 중단시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조치때 성급하게
선적 중단을 촉구했다가 러시아측의 항의를 받았던 점을 감안,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국내업체들의 대러 교역은 지난해 수출 17억7천만달러, 수입 15억4천만달러
등 33억1천만달러였으며 올 상반기는 수출 7억2천만달러, 수입 5억1천만달러
였다.
전체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수출입 각각 1.1%다.
러시아의 외환거래 전면중단은 수출외에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등
CIS(독립국가연합)회원국과 동유럽 국가에 진출한 국내업체들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기업의 해외자금 조달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8일자 ).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무역업계는 이번 조치가 대러 교역중단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역업계는 지난 17일 러시아 정부의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선언이
후 급격히 줄어든 러시아 교역이 아예 중단될 것으로 보고 러시아 지사와
연락을 취하며 이번 조치의 파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외환거래가 중단되면 현지 바이어들이 달러를 구하지
못해 수입을 할 수 없게 된다"며 "이 상황이 계속되면 달러를 받고 물건을
공급해온 국내 업체의 수출은 전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종합상사의 러시아팀장은 "현재의 루블화 폭락은 러시아의
불안정한 정정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정치적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 한 외환위기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내달초 러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
외환위기에 대한 명확한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러시아 외환위기는 일본의
금융시스템 불안과 맞물려 세계경제에 엄청난 파문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대우 관계자는 "그나마 러시아 수입상들에 지급보증을 서온 제3국
은행들의 보증지원도 끊길 공산이 크다"며 "당분간 사태 진전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라면 과자류등을 수출해온 식품업체와 문구.가구류등 생활용품업체들도
대러 선적을 잠정 중단시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조치때 성급하게
선적 중단을 촉구했다가 러시아측의 항의를 받았던 점을 감안,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국내업체들의 대러 교역은 지난해 수출 17억7천만달러, 수입 15억4천만달러
등 33억1천만달러였으며 올 상반기는 수출 7억2천만달러, 수입 5억1천만달러
였다.
전체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수출입 각각 1.1%다.
러시아의 외환거래 전면중단은 수출외에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등
CIS(독립국가연합)회원국과 동유럽 국가에 진출한 국내업체들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기업의 해외자금 조달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