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화학회사인 미국 듀폰사가 동국합섬의 스판덱스 사업을
인수한다.

듀폰코리아는 28일 동국합섬 스판덱스 사업부문의 구미 공장 설비와
인력, 영업권일체를 인수키로 하고 이에 관한 의향서(LOI)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동국합섬도 "구미공장의 설비등에 대한 듀폰의 실사가 진행중이며 최종
계약은 10월말께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2억5천만달러선에서 협상되고 있다"고 동국합섬은 덧붙였다.

동국합섬의 스판덱스 생산능력은 월 7백50t이며 현재 진행중인 증설
공사가 연말께 마무리 되면 2천1백t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듀폰의 인수대상에는 증설분까지 포함된다.

듀폰은 동국합섬 구미공장의 인수로 중저가 스판덱스 시장에 신규
진출하게 됐다.

듀폰은 "라이크라"라는 브랜드의 고급스판덱스만을 생산해왔으나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이번 인수를 추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듀폰은 인수 후에도 동국의 스판덱스 사업을 라이크라 사업부와 통합
시키지 않고 동국의 기존 브랜드(텍스론)와 경영진, 유통망을 그대로
유지시켜 별도 회사로 경영할 계획이다.

듀폰의 스티브 맥크러켄 스판덱스 담당 부사장은 "동국은 이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존 전략이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국합섬은 태광에 이어 국내 2위의 스판덱스 생산업체이며 아.태지역
에서는 3위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동국합섬은 스판덱스 이외에 폴리에스터 원사를 생산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동안 2천8백억원, 순익 4백40억원을 올렸다.

이가운데 스판덱스 매출은 절반정도를 차지한다.

동국합섬측은 "스판덱스 사업 매각대금은 그룹의 부채비율 축소등
구조조정에 쓸 계획"이라며 "이번 사업매각으로 핵심사업인 폴리에스터와
직물사업에 전념할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7년 설립된 듀폰코리아는 종업원 3백50명으로 서울에 마케팅,
관리본부를, 울산과 이천에 공장을 각각 두고 있다.

스판덱스 사업은 듀폰코리아의 지난해 매출 3억4천3백만달러중 최대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