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디폴트(지급불능)상태에 빠져들면서 세계증시가 함께 무너지고
있다.

28일 일본 닛케이주가가 장중 1만4천엔대가 무너지면서 86년이후 최저 수준
으로 떨어졌다.

한국주가도 개장초 11.29포인트까지 떨어졌으나 오후장들어 폭락세가 진정
되면서 309.32에 마감됐다.

그러나 해외 요인이 워낙 불투명한 만큼 당분간 힘을 쓰기 어려운 장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세계주가 폭락 배경(정병문 LG증권 기업분석팀장) = 러시아의 금융불안이
세계 금융시장에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도 자유로울 수 없는 형국이 돼가고 있다.

국제 투기자본은 러시아에 이어 중남미 및 아시아 지역의 연쇄 모라토리엄
가능성을 예상해 투자자금을 환수하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불안으로 주식보다 채권을 선호하고 있다.

선진국이 정책 공조에 나서지 않을 경우 폭락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다.

<>금융시장 전망(정병선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실장) = 세계 금융시장 불안은
선진국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이머징마켓의 금융불안이 지속되면 미국이나 일본 등도 타격을 입는다.

다만 다음달 4일 미.일 재무장관 회담에 이어 G7(서방선진7개국)회담이
예정돼 있어 "세계공황"이라는 파국은 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외국인 동향(이진용 크레디리요네증권 서울지점장) = 외국인은 28일
3백14억원어치를 팔고 3백7억원를 사들여 7억원어치를 순매도해 매도규모가
많지는 않았다.

이머징마켓의 불안증대로 관망분위기가 우세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일부 외국인이 환매를 요청했지만 전체 외국인의 추세적인 행동으로 보기는
어렵다.

서방선진국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사태해결에 나설지가 향후 관심사다.

<>주가전망(이충식 동원경제연구소 동향분석실장) = 세계증시 대폭락에도
불구하고 300선이 지켜졌다는데 의미가 있다.

지난 6월 중순 엔화가 1백47엔대로 떨어졌을 때 280선으로 폭락한 것과
비교해 충격이 적었다.

세계증시 대폭락의 영향으로 일반인이 "심리적 공황"을 나타내지 않는다면
증시 폭락 사태로 가지는 않을 것 같다.

<>투자전략(박인수 신영증권 기업분석팀장) = 당분간 소극적인 투자를
권하고 싶다.

지수 300선의 이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최대한 현금확보를 해둔 뒤 매입
시기를 기다리는 게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