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펀드 아팔루사펀드 등 헤지펀드들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러시아에서 대규모 손실을 본 헤지펀드들이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8일 한국에 진출해 있는 대표적인 헤지펀드가 자금회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고 증권시장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증권사 관계자는 "타이거펀드가 서울소재 모투신사에 맡긴
투자자금중 2천억원을 되돌려 줄 것을 요구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고
전했다.

투신사들은 헤지펀드들이 맡긴 자금을 주식 선물 현금 등으로 나눠
보유하는데 이중 현금분에 대한 인출에 나섰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펀드내 주식이나 선물에 대해서는 환매 요청이 없었던 만큼
당장에 투신사들이 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을 내다팔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
했다.

롯데제과 한국타이어 등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아팔루사펀드도 환매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모증권사 관계자는 "미국계 아팔루사도 거래하던 증권사에 2백억원가량의
환매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펀드 역시 현금만 회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헤지펀드들이 환매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조지 소로스가 러시아에서
20억달러의 손실을 입는 등 헤지펀드들이 러시아에서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
으로 풀이된다.

고객의 환매 요구로 급전이 필요한데다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 요구)자금
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등 아시아 지역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는 얘기다.

증권 전문가들은 러시아 충격에 따른 환매사태가 모건스탠리(MSCI) EMF지수
의 한국시장 편입비중 확대 효과를 모두 상쇄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