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위기로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정부가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외평채) 값이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정부는 이같은 대외여건 악화에 따라 가용외환보유고를 충분히 확충키로
하고 당초 약속된 선진국 차관인 제2선 지원금 80억달러 등의 도입을
서두르기로 했다.

28일 미국 JP모건사가 발표한 국제채권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7일 뉴욕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10년만기 외평채의 미국 재무부채권(TB)금리에 대한
가산금리는 연 9.50%에 달했다.

이는 전날 가산금리 8.13%에 비해 1.37% 포인트 폭등한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채권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또 5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도 전날 7.16%에서 9.27%로 하룻사이 2.11%
포인트나 치솟았다.

이날 TB금리가 5.08%였기 때문에 외평채 유통수익률은 10년만기가 연
14.58%, 5년만기가 14.35%에 이른 셈이다.

또 원화환율도 불안해져 28일 달러당 원화가치가 1천3백36원으로 16원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6포인트 내린 309.32를 기록했다.

재정경제부는 러시아 경제위기 파장이 전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됨에 따라
가용외환보유고를 연내 5백억달러 이상 쌓아 외부충격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추가적인 외평채 발행은 포기하는 대신 선진국들의 제2선 지원금
(80억달러)과 일본 수출입은행(EXIM)차관 등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들여오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