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건설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데 시멘트 값까지 껑충 뛴 것이다.

국내 최대 시멘트업체 쌍용양회는 지난 21일 가격을 14.8% 올렸다.

동양시멘트와 성신양회 한일시멘트등 다른 업체들도 기회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멘트 값이 오른 반면 레미콘 값은 내렸다.

건설업체의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때문이다.

레미콘업체들이 밑지는 폭은 그만큼 더 커졌다는 얘기다.

이대로라면 업체 대부분이 연말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스스로
진단한다.

따라서 가격인상을 거둬들여 줄 것을 시멘트업계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시멘트업계는 원자재가격 상승분 가운데 일부만 가격인상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90년대초 대규모 증설 때 진 빚에 대한 이자부담이 커져 경영여건이 극도로
악화된 것도 인상이 불가피한 요인으로 꼽는다.

반면 레미콘업체는 환율및 원자재 가격급등 등 인상요인이 이미 올해
3월부터 시행된 시멘트 값 인상에 반영됐다고 주장한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