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발 국제금융시장 위기] '한국경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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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사태에서 비롯된 국제금융시장불안이 한국 경제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등 신흥개발도상국(이머징마켓)이 발행한 채권값이 동반
폭락함에 따라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외자조달에 차질이 예상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원화가치와 주가가 떨어지는 등 교란이 발생하고 있다.
또 디플레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제에도 타격을 미쳐 불황의 골을 깊게 할
것으로 우려된다.
<>외화조달 =우선 외평채값 폭락으로 국내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신규차입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앞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장기외화 차입금은 국내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서
갚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는 원화가치를 하락시키는 요인이 된다.
9월이후 만기가 되는 금융기관 외화차입금은 36억달러수준이고 기업들의
4.4분기 만기외채는 44억달러에 달한다.
아직 외국인들의 금융기관 단기외채 상환요구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은 단기대출금을
회수하고 주식 채권등에 투자한 자금도 빼내 갈 가능성이 있다.
또 국내금리보다 해외금리가 높아진 점도 외자이탈의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이미 회사채를 팔고 해외에서 외평채 등을 매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한 일부 금융기관들은 수 억 달러어치씩의 외평채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가 사실상 지급불능(디폴트) 상태에 빠짐에 따라 현재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갖고 있는 국내 금융기관들의 직접적인 손실이 불가피
해졌다.
<>금융시장불안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외자조달에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원화가치 하락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달러당 1천3백10원에 거래가 시작된뒤
1천3백36원까지 떨어졌다.
월말에는 기업들의 수출대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매우
큰 편이다.
기업들이 외화자금을 시장에 내놓지 않고 해외등에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화가치하락을 예상해 수입대금결제는 앞당기고 수출대금결제는 늦추는
리드 앤드 래그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금융관계자들은 지난해 외환위기때 나타났던 현상들과 유사하다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흑자로 인해 외화가 꾸준히 공급되겠지만 심리적인 불안감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국증시하락과 함께 주가도 하락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309.3로 4.6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들이 소폭의 매도우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채권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국내채권금리의 하락세도 주춤하고 있다.
27일 11.90%를 기록했던 회사채수익률(3년만기 은행보증채기준)은 이날
한때 11.65%까지 떨어진뒤 소폭 반등했다.
달러를 사기위해 원화자금을 차입하는 기관들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정부가
통화공급확대와 금리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경기침체심화 =동남아 러시아 남미는 물론 선진국에까지 뻗친 국제금융
시장불안은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외환위기는 각 국의 긴축정책이나 금리인상을 불러옴으로써 연쇄적인
경기침체 및 수입축소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총수출의 6~7%를 차지하는 중남미지역에 대한 수출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국내수요가 급격히 위축돼 디플레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제에 충격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의 마지막 버팀목이던 수출은 7월중에도 13.9%가 감소, 점점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외환보유고를 조기에 확충하고 통화공급확대
재정지출확대 등의 대책을 신속히 취해야만 이같은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9일자 ).
드리우고 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등 신흥개발도상국(이머징마켓)이 발행한 채권값이 동반
폭락함에 따라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외자조달에 차질이 예상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원화가치와 주가가 떨어지는 등 교란이 발생하고 있다.
또 디플레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제에도 타격을 미쳐 불황의 골을 깊게 할
것으로 우려된다.
<>외화조달 =우선 외평채값 폭락으로 국내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신규차입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앞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장기외화 차입금은 국내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서
갚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는 원화가치를 하락시키는 요인이 된다.
9월이후 만기가 되는 금융기관 외화차입금은 36억달러수준이고 기업들의
4.4분기 만기외채는 44억달러에 달한다.
아직 외국인들의 금융기관 단기외채 상환요구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은 단기대출금을
회수하고 주식 채권등에 투자한 자금도 빼내 갈 가능성이 있다.
또 국내금리보다 해외금리가 높아진 점도 외자이탈의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이미 회사채를 팔고 해외에서 외평채 등을 매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한 일부 금융기관들은 수 억 달러어치씩의 외평채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가 사실상 지급불능(디폴트) 상태에 빠짐에 따라 현재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갖고 있는 국내 금융기관들의 직접적인 손실이 불가피
해졌다.
<>금융시장불안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외자조달에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원화가치 하락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달러당 1천3백10원에 거래가 시작된뒤
1천3백36원까지 떨어졌다.
월말에는 기업들의 수출대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매우
큰 편이다.
기업들이 외화자금을 시장에 내놓지 않고 해외등에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화가치하락을 예상해 수입대금결제는 앞당기고 수출대금결제는 늦추는
리드 앤드 래그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금융관계자들은 지난해 외환위기때 나타났던 현상들과 유사하다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흑자로 인해 외화가 꾸준히 공급되겠지만 심리적인 불안감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국증시하락과 함께 주가도 하락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309.3로 4.6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들이 소폭의 매도우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채권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국내채권금리의 하락세도 주춤하고 있다.
27일 11.90%를 기록했던 회사채수익률(3년만기 은행보증채기준)은 이날
한때 11.65%까지 떨어진뒤 소폭 반등했다.
달러를 사기위해 원화자금을 차입하는 기관들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정부가
통화공급확대와 금리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경기침체심화 =동남아 러시아 남미는 물론 선진국에까지 뻗친 국제금융
시장불안은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외환위기는 각 국의 긴축정책이나 금리인상을 불러옴으로써 연쇄적인
경기침체 및 수입축소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총수출의 6~7%를 차지하는 중남미지역에 대한 수출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국내수요가 급격히 위축돼 디플레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제에 충격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의 마지막 버팀목이던 수출은 7월중에도 13.9%가 감소, 점점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외환보유고를 조기에 확충하고 통화공급확대
재정지출확대 등의 대책을 신속히 취해야만 이같은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