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자동차보험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98 사업연도 1/4분기중 삼성 현대
동부 LG 등 11개사 모두 보험영업부문에서 무더기 적자를 기록, 각사마다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체제이후 손보업계는 타 금융권에 비해 상대적 호황을
누려 왔다.

보증보험사를 제외하곤 당국의 서슬퍼런 구조조정에도 무풍지대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앞으론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란게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변화의 바람은 자동차보험시장에서 불어오고 있다.

이달부터 보험료가 평균 5.6% 인하됨에 따라 자동차보험료 수입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

불황에 따라 보험 가입을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하위사들의 경우 자동차보험료가 8월들어 30~40%씩 격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 현대 LG 동부 등 대형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사업연도 1.4분기(4~6월)중 11개 손보사가 거둔 자동차보험료는
1조3천3백4억8천7백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6% 줄었다.

올 7월에는 전체 시장이 작년 7월보다 18.3%나 뒷걸음질쳤다.

지난 83년 자동차보험 다원화조치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오는 11월께 각사마다 자율적으로 보험료를 적용할 수 있는 범위요율 폭이
넓어지게 되면 자동차보험 시장은 더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11개 손보사가 올 1.4분기중 거둬들인 원수보험료는
3조5천4백81억2천4백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26% 감소했다.

손보사들의 원수보험료가 줄어들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별로는 삼성 현대 쌍용등 3개사만이 소폭 증가했을 뿐이다.

다른 8개사는 모두 뒷걸음질쳤다.

특히 해동 제일 대한화재는 두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들 3개사는 총자산까지 줄어든 것으로 밝혀져 영업부진의 골이 전반적인
회사 경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해상 송영빈 기획실장은 "투자수익을 감안한 전체 수지는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달들어 대형사나 중.하위사를 막론하고 경영상황이 악화
되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손보업계의 경영상태를 진단했다.

이처럼 짙은 불황의 그림자가 다가오면서 손보업계에도 대대적인 자구노력
바람이 일고 있다.

선두주자인 삼성화재가 감원을 골자로한 경영개선전략을 가시화하고 있다.

LG화재도 명예퇴직 등을 통해 2백75명을 줄이는 한편 영업조직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동부등 다른 손보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두주자인 삼성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업계 전체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송재조 기자 songj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