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대우 LG SK 등 5대그룹은 지난 상반기중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해 약 55억달러에 이르는 장단기 외채를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채상환으로 이들 그룹의 평균부채비율은 지난해말 4백26.1%에서 6월말
현재 3백92.5%로 낮아졌다.

30일 증권거래소는 지난 상반기중 5대그룹이 국내에서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외부차입 등으로 조달한 자금이 19조4천5백52억원에 달하며 이중
7조3천8백58억원이 외화차입금 상환에 사용됐다고 발표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평균환율을 1천3백원으로 잡을 경우 상환규모는 약
55억달러에 달한다.

이에따라 지난 상반기말 현재 5대그룹의 총외화부채는 26조5천2백8억원(약
200억달러)으로 줄어들었다.

5대그룹의 외화차입금규모가 이처럼 감소한 것은 국가신용도 하락과 함께
차입금리가 상승하고 만기연장이 힘들어진 점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또 환율불안을 의식해 기업들이 외화차입금 상환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룹별로는 현대가 4조5천2백74억원을 조달해 1조7천9백2억원의 외채를
갚았고 삼성은 2조3천9백60억원을 조달, 1조9천6백41억원을 갚았다.

대우는 8조5천6백88억원을 마련, 2천5백84억원을 상환했다.

LG와 SK는 각각 2조1천2백34억원,1조8천3백96억원을 조달하고
1조8천8백91억원, 1조5천4백35억원씩을 갚았다.

기업별로는 현대전자가 2조9천7백79억원의 외채중 6천2백50억원을 상환했고
삼성전자는 6조1천2백76억원중 1조1백67억원을 갚았다.

LG반도체는 지난해말 3조8천8백96억원이었던 외화차입금을 3조2천3백55억원
으로 줄였고 SK는 1조3천8백21억원을 갚아 1조9천4백11억원의 외채가 남았다.

한편 지난 6월말 현재 그룹별 부채비율은 현대가 지난 연말보다 32.7%포인트
줄어든 5백65%, 삼성은 58.7%포인트 낮은 2백82.6%, 대우는 17.0%포인트
감소한 3백69.4%를 각각 기록했다.

SK도 25%포인트가 감소해 3백29.3%를 나타냈다.

반면 LG그룹은 4.7%포인트가 높아져 4백82.2%를 기록했다.

이들 그룹은 조달한 자금중 나머지 부분은 관계회사주식및 채권매입 등
유가증권 투자(2조6천2백76억원) 회사채상환(2조4천5백4억원) 현금및 예금
보유(1조6천4백16억원) 설비투자및 기타(5조3천4백98억원) 용도로 각각
사용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