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악화되고 있는 국내외 경제상황을 감안,통화공급확대 은행구조조정
자금 조기지원 외환보유액 확충등 다각적인 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이를위해 6조원의 본원통화를 탄력적으로 공급하고 12조~14조원을 조흥
상업 등 6대시중은행에 지원키로 했다.

또 선진 7개국에 80억달러를 조기지원해 달라고 요청키로 했다.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 박태영 산업자원부장관,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전철환 한국은행총재, 강봉균 청와대경제수석은 30일오후 경제장관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장관들은 이날 급격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본원통화를 IMF(국제통화기금)
와 합의한 25조4천억원범위내에서 신축적으로 공급키로 했다.

현재 본원통화잔액은 19조여원으로 6조원가량의 공급여력이 있는 상태다.

또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여력을 확대하고 한은의 총액
대출한도를 늘려 은행들로 하여금 중소기업대출에 적극 나서도록 유도키로
했다.

정부는 신용경색해소를 위해 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을
9월중 8% 이상으로 높여 주기로 했다.

이를위해 12조~14조원을 6대시중은행에 지원키로 했다.

구체적으론 매각을 앞두고 있는 제일 서울은행에 총 7조원을 추가 지원,
매각을 성사시킬 계획이다.

합병을 결의한 상업 한일은행엔 부실채권매입과 증자참여 등으로 5조원을
지원키로 했다.

조흥 외환은행에 대해서도 연내 합병을 전제로 2조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정부는 이와함께 러시아사태 확산에 대비, 외환보유고를 5백억달러로
늘리기 위해 미국 일본 등 선진 7개국(G7)에 2선자금 80억달러의 조기지원을
정식 요청키로 했다.

아울러 한은이 금융기관에 지원한 긴급자금을 조기 회수하고 오는 12월
IMF에 상환해야할 27억5천만달러의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살아남기 위해선 가용외환보유액을 5백억
달러로 늘리는게 시급하다"며 "2선자금 지원은 지난6월 한.미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9월2일 김대중대통령 주재로 경제대책조정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최종 확정, 시행할 예정이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