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도 종합주가지수 300선을 잇달아 방어하자 주가가
바닥권에 도달했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러시아 사태 등 대형 악재에도 주가가 크게 밀리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말한다.

여윳돈이 있다면 주식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막상 주식을 사려해도 어떤 종목을 골라야할 지 망설이게 된다.

기업과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한창이어서 자칫 부실기업을 선택했다간
애써 산 주식이 휴지조각이 돼 버릴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투자신탁회사나 증권사가 파는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눈을
돌리면 된다.

전문투자기관에 주식투자를 의뢰하는 것이다.

투신사는 고객 돈으로 주식을 사고 팔아 그 수익을 돌려준다.

주식투자 노하우가 뛰어난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운용하기때문에
투자위험성이 일반투자자들보다 적은 장점이 있다.

최근 일부 대형 투신사들은 주식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주식형 수익증권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 직접투자때와 비교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안전성면에서
유리하다.

투신사는 돈을 주식 채권등에 굴려 수익을 내는 전문 투자기관이다.

다수의 증권전문가들이 과학적 분석방법을 통해 운용한다.

펀드 하나가 보통 50억원이상의 거액이어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개인투자자보다 손실 위험을 크게 줄일수 있다.

또 종전에는 펀드매니저 한명이 종목선택을 결정했지만 요즘은 팀제로
운용된다.

최근 국민투신이 판매하는 "불스아이"가 대표적이다.

집단운용체제가 도입돼 투자결정이 신중해졌다.

펀드매니저들이 투자대상 기업을 방문해 실사를 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투자여부를 결정한다.

그만큼 위험이 줄어드는 셈이다.

수익률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투신사들은 회사돈으로 투자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고객돈을 대신
운용하고 그에 따른 보수로 수입을 올린다.

투자를 잘해야 고객들이 몰리고 회사가 돈을 벌수 있다.

최근 투신사들이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성과급제를 도입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 투자 요령 =주식형 펀드라고 해서 돈을 주식에 몽땅 투자하지는 않는다.

통상 주식형펀드는 일정비율만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 CP 콜에
투자한다.

펀드내에서 주식을 살수 있는 범위(주식편입비율)는 상품마다 다르다.

주식편입비율에 따라 30%이하는 안정형, 30~69%는 안정성장형, 70~79%는
성장형I, 80~89%는 성장형II, 90%이상은 성장형III 등으로 구분된다.

수익률도 주식편입비율에 따라 크게 바뀌게 된다.

예를 들어 주식과 채권(CP 콜론 포함)에 절반식 투자하는 주식편입비
50%인 주식형펀드를 샀다고 하자.

만기때 주식쪽의 수익률이 20%, 채권쪽이 10%라면 전체 수익률은 15%가
된다.

주가상승기에는 편입비가 높을수록 수익률이 높고 하락기에는 편입비가
낮은 것이 유리하다.

주식편입비가 높을수록 "고위험-고수익"이라고 보면 된다.

주가 상승국면에는 편입비가 높은 상품에 가입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수
있다.

그러나 장세가 불안한 시기에는 편입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 새상품이 유리하다 =현재 투신사(운용사포함)가 운용중인 주식형펀드는
모두 1천개가량에 이른다.

그러나 대부분 원본이 깨진 상태다.

주가가 폭락을 거듭해온 탓이다.

이미 마이너스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기존 펀드에 돈을 넣으면 수익률이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

가입후 높은 수익을 올린다 하더라도 앞서 피해본 사람들의 손해폭을
줄이는데 일부가 전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새상품으로는 이달초부터 국민투신이 판매하고 있는 "불스아이"
중앙투신이 판매하는 "플러스 알파" "하이 그로스"등이 있다.

불스 아이의 경우 가입한도는 1천만원이상 기간은 1년이상이다.

중도해약할 경우 기간별로 5~7%의 환매수수료를 내야한다.

환매요청후 3일뒤 현금인출이 가능하다.

불스아이를 운용하는 장인환 차장은 "현재 주가가 크게 떨어져 있기때문에
철저히 기업실적 위주로 투자종목을 선택하면 채권수익률이상의 수익을
노릴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주식형 수익증권이란 ]]

투자신탁회사들이 고객의 돈을 모아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 결과 생기는 이익은 고객들이 나눠가진다.

수수료는 투자금액의 1%정도다.

만약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만기때 20%의 수익률이 났으면 수수료 1%만
떼고 19%이익을 얻는다.

투자결과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면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그만큼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실제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투신사가 하지만 결과는 고객들의 책임이라는
뜻이다.

실적배당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식형 펀드를 고를때는 채권에 투자하는 공사채형보다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현재 1백40조원규모의 수익증권중 대부분은 공사채형이고 10%정도가
주식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