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샷은 무슨 샷일까.

드라이버샷? 퍼팅? 아니면 짧은 어프로치? 그러나 그 아무것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샷은 "다음 샷"이다.

골프는 다음 샷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 다음샷을 가장 편히치게끔
지금의 샷을 잘 쳐야 하는 게임이다.

결국 골프는 바둑과 같이 "몇수 앞을 내다보느냐"가 핵심이다.

적어도 다음 다음샷까지는 미리 내다 보면서 쳐야 스코어 관리가 된다.

골퍼들은 여기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샷을 연구해야 한다.

기준은 실수의 발생.

지금 친 샷이 굿샷이 됐으면 다음 샷에 승부를 걸고 반대로 미스샷이
발생했으면 다음 다음 샷에 승부를 거는 것이다.

즉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 한복판을 갈랐으면 그 다음 샷인 어프로치샷에서
파나 버디를 노리며 과감한 샷을 할 수 있다.

이때는 핀을 보고 쏴도 되고 아니면 자신이 선호하는 퍼팅라인을 염두에
두고 핀 오른쪽, 왼쪽을 감안해 샷을 한다.

그러나 일단 실수가 발생했으면 다음 샷은 안전하게 친후 그 다음 다음
샷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파4홀에서 드라이버샷이 러프에 빠지거나 숲으로 들어갔을 때 그 다음샷에
승부를 걸면 더블보기가 십상이다.

무리하게 온그린을 노리다가 더 큰 트러블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한 것.

따라서 이때는 다음 샷을 안전하게 친후 다음 다음 샷으로 파를 노려야
한다.

즉 그린까지 몇십야드 범위내에만 세컨드샷을 보낸후 그 세번째샷을 붙이며
파를 노린다는 개념.

그 다음 다음샷이 붙으면 파이고 벗어나도 보기는 하는 것.

실수이후 다음 다음 샷에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면 그 골퍼는
싱글핸디캐퍼임에 틀림없다.

< 김흥구 골프전문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