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전국 부동산시장을 강타했다.

정부가 내놓은 어떤 조치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금강산유람선 출항으로 관광특수가 기대되는 동해안을 비롯 제주도 대전
수도권 등이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지방자치 2기시대를 맞은 지자체들의 의욕적인 개발계획도 부동산시장의
분위기를 한껏 북돋우고 있다.

전국 주요 부동산시장을 찾아 부동산시세, 지자체 개발계획, 향후 전망
등을 집중 조명, 매주 월.목요일자에 연재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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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5일 금강산유람선이 첫 출항하는 동해시.

인구 11만명의 이 소도시는 지금 금강산 특수 꿈에 잔뜩 부풀어 있다.

출항일이 다가오면서 시내 곳곳에 축하현수막이 2백여개나 내걸렸다.

금강산나이트 금강산숯불갈비 금강산횟집 금강산관광적금 금강산등산화등
상호나 상품에도 "금강산"바람이 불고 있다.

시민과 상인들은 금강산유람선 출항이 분명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려주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집중호우, 잠수정 침투사건 여파로 지난 여름 매출이 40%이상 줄었지만
금강산특수가 본격화되면 이를 만회할수 있을것(송정동 동해횟집 이경표
사장)"이란 기대가 상인들의 가슴속에 배어 있다.

이들의 기대는 무리가 아니다.

금강산 유람선 출항으로 동해시가 얻게되는 경기부양및 관광도시로서의
홍보효과는 벌써부터 막대하다.

금강산유람선 출항으로 동해시가 얻게되는 경기부양 효과가 연간
1천억원이상은 될 것으로 예상(홍경표 동해시부시장)될 정도다.

연간 시예산 1천5백60억원과 비교할때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가히
짐작할만하다.

이같은 기대감은 맨 먼저 부동산시장에서 역력히 드러난다.

이지역 부동산시장은 지난 7월말 동해시가 속초시를 제치고 금강산유람선
출항지로 선정된후 급속히 달아오르고 있다.

주로 천곡동일대에 몰려 있는 부동산업소마다 30~40여건씩 쌓여 있던
매물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호가도 한달여만에 평균 20%이상 올랐다.

외지인들의 부동산 구입문의도 하루 평균 10여건에 달하고 직접 방문하는
고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 일대 부동산업소들은 "매물을 내놓은 사람들이 금강산유람선 출항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물건을 거둬들여 실제 거래는 별로 없지만 매도.매수자
모두 부동산값이 상승할 것이란데엔 이견이 없는 것 같다"고 대목을 확신하는
눈치다.

현재 부동산값의 오름세가 두드러진 곳은 금강산유람선 사업과 연계,
동해시가 신흥관광지로 개발하려는 한섬유원지와 망상 추암해수욕장일대
자연녹지.

호텔 콘도등 숙박시설과 레저시설 부지로 적합한 도로변의 알짜배기 땅은
평당 20만원이나 오른 70만~80만원을 호가한다.

동해바다가 바라 보이는 평릉동 봉오동일대 자연녹지와 임야시세도 평당
60만원이상으로 30%이상 상승했다.

도심지 부동산값도 들먹거리고 있다.

동해시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천곡동 강원은행 로터리일대 상업용지는
평당 7백만~8백만원으로 한달새 1백만~1백50만원 가량 뛰었다.

특히 백화점등 대형 유통시설을 짓기에 적합한 부지는 하루가 다르게
매도호가가 올라가는 추세다.

천곡동 송정동일대에 밀집한 숙박업소 음식점 상가들도 매물이 자취를
감추었다.

부곡동 고속버스터미널인근 상업용지는 지난 상반기 평당 2백만~2백50만원
까지 내렸으나 지금은 평당 3백만~3백5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주거지역의 땅값도 강세를 띠고 있다.

주택밀집지역인 천곡동 송정동일대는 평당 60만~70만원하던 땅값이
80만~1백만원으로 올랐다.

분양가수준에 머물렀던 아파트도 평당 10만~20만원가량 상승했다.

천곡동 금강공인 정래열 사장은 "경기활성화와 개발기대감이 워낙 높아
매수.매도자 모두 부동산값 상승폭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며 "9월말이후가
돼야 실제 거래가 성사될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강산유람선 출항은 동해시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이것이 부동산시장은 물론 지역경제 회생과 연결되기위해선
특색있는 관광상품 개발과 1천7백실에 불과한 숙박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동해시에서 20년째 살고 있는 원남식(45.송정동)씨는 "지난 88~89년
일었던 부동산투기 열풍이 재연될까 우려된다"며 "시를 중심으로 내실있는
지역개발 전략이 필요한때"라고 지적했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