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사람의 정신기능을 관장하는 기관이며 또 그 작용이다.

육체나 물질에 대립되는 개념으로 쓰인다.

옛날 사마리아인들은 마음이 간에서 생긴다고 믿었다 한다.

여기서 착안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영어권에 이런 얘기가 있다.

어느날 한 친구가 삶에 지쳤는지 "도대체 인생이 살 가치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의 친구는 웃으며 "글쎄, 그건 간(liver)에 달렸지"라고 대답했다.

영어의 리버는 "살아가는 사람"의 의미외에 몸속에 있는 장기의 하나인
"간"이란 뜻도 있다.

고대 희랍인들은 심장에 마음이 있다고 믿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심장을 마음의 근원이며 인체의 중심기관이라 했다.

그리고 뇌는 염통에서 나가는 피를 차게 식히는 기관으로 여겼다.

오늘날 사랑을 표시하는 "하트"는 염통 모양에서 따온 것이다.

우리말에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라는 표현이 있다.

가슴은 염통을 비유한 것이다.

우리도 마음이 심장에 있는 것으로 여긴 것같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과학자들은 마음이 심장에 있다는 것에 의심을 갖기
시작했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시람이 죽지는 않으면서 이상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뇌가 "생각"이나 "기억" 등과 관련이 큰 것을 깨닫게 됐다.

많은 연구결과 뇌가 우리의 마음 그 자체는 아니지만 마음이 우러나는
바탕이며 이의 활동없이 마음이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 뇌가 나이가 들면서 능력이 퇴화돼 치매(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질환을
일으킨다.

치매는 이름 날짜 장소같은 것이 기억에서 사라지는 질병으로 심하면
화장실에 가는 것 같은 일상생활마저 잊어버린다.

알츠하이머병 예방에는 비타민E가 좋다고 미국 켄터키대 앨런 버터필드
박사가 최근 발표했다.

비타민E가 이 병을 가져오는 아밀로이드 베타-펩타이드라는 단백질에 의한
뇌세포 파괴를 차단한다는 것이다.

비타민E는 상추 우유 밀 콩기름 쌀겨기름 간유 시금치 난황 등에 많다.

나이가 들수록 이들 식품을 즐겨 찾는 것이 어떨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