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은 지점을 고를 때 특별히 따지는 사항이 있다.

에어컨은 제대로 나오는지, 화장실은 깨끗한지, 건물은 오래되지 않았는지
등등.

고객에게 "클린"이미지를 주자는 취지만은 아니다.

여기에는 직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깔려있다.

씨티의 철학은 간단하다.

"직원이 만족해야 고객들도 만족한다"는 것.

한국의 11개 지점을 고를때 이런 사항이 고려된 것은 물론이다.

사례는 또 있다.

사무실내 공간사용과 자리배정 문제다.

직원은 한사람당 일정한 자기만의 공간을 차지한다.

다른 직원은 일정수준의 거리만큼 떨어져 있어야 한다.

책상도 긴급상황시에 모든 직원들이 일시에 나갈수 있도록 배열돼야한다.

그런가하면 사무실 경비들은 수시로 온도계를 들고다니며 기온을 체크한다.

일하는 직원들이 덥고 추운것 때문에 밸런스를 잃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다.

다른 한편 씨티는 능력에 따른 인사를 실시하기로 유명하다.

덕분에 여상을 졸업한 직원이 수석부장까지 승진한 경우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은행업무와 관련된 공부를 원하는 직원에겐 모든 수업료를
은행에서 지원해준다.

"오픈도어"정책이란 것도 있다.

상사와의 마찰이 해결되지 않을 때 차상급자에게 문의, 문제를 해결토록
하는 제도다.

이같은 배려때문인지 대부분 씨티은행 직원들은 근무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씨티은행과 거래하는 고객들의 만족도도 그래서 높은지 모른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