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 아이] '세계경제 미국 증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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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으로는 한치 앞을 보기 힘든 세계 경제의 동요에 대응해야 하고
안으로는 날로 심각해지는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실질적 방안을 찾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할때다.
더구나 다가올 미래에 대한 준비도 게을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오늘의 현실을 진단하고 내일을 준비하는데
뒤늦은 집단은 결국 퇴출되는 운명을 맞게 된다.
홍수처럼 밀려드는 해외경제정보에 발빠른 모니터링과 분석으로 독특한
시각을 제공해온 와이즈디베이스와 한국경제신문사는 국내외 경제현안을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내용의 기획기사 "와이즈 아이"를
공동으로 마련했다.
와이즈 아이는 매주 월요일 게재된다.
< 편집자 >
----------------------------------------------------------------------
러시아 사태 이후 전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세계금융공황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성급한 사람들은 29년 대공황이 재연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특히 그동안 국제금융의 안전판 구실을 해왔던 미국 주가가 27일 사상
세번째의 낙폭을 보이면서 위기감이 가중되고 있다.
세계경제 파국이 우려되는 이유는 이렇다.
첫째 중남미.동유럽 등 주변부 국가들의 금융불안이 수요감소로 인한
디플레 현상을 심화시켜 세계경제의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현재와 같은 증시 폭락세가 계속될 경우 세계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서유럽 경제마저 후퇴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태가 악화되고 있긴 하지만 "아마겟돈 시나리오"(S&P사)와
같은 종말론을 얘기하는 것은 성급한 일로 보인다.
먼저 파국이 임박해있다면 G7 등 국제적 협조체제가 위기의 전면에
나서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징후는 없다.
오히려 미국.서유럽에는 99년 유럽통화동맹(EMU)출범 이후 국제통화
질서의 재편이 더욱 중요한 관심사로 보인다.
최근의 사태 추이를 보자.
러시아 사태 직전 르윈스키 스캔들과 다우지수의 하향세로 적어도
마르크화에 대해서는 달러화 강세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이 월가의
중론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가장 비경제적인 수단으로 가장 효과적인 시장개입을
단행, 달러화 약세를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클린턴의 연방대배심 증언은 기가 막히게도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과
같은 날에 이루어졌고 사흘뒤에는 국제사회의 여론도 무시한채 일방적으로
이슬람권 국가들을 공습했다.
그 결과 스캔들의 파문이 가라앉고 국제금융시장의 리스크 증대로
안전통화로서의 달러화의 비중이 한층 강화된 반면 마르크화는 타격을
입었다.
또 현재 금융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러시아 등 원자재 수출국들과
중남미.동유럽의 일부 국가들이 국가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에 처한다고
하더라도 세계경제의 파국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 국가가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전염효과를 통해 타국의 금융불안을 초래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예컨대
루마니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한다고 해서 세계경제가 붕괴할 이유는 없다.
따라서 미국.서유럽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접어들지 않는 한 세계경제의
파국은 없다.
이와 관련, 주목해야 할 변수는 이들 국가의 증시, 특히 미 증시의
하락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여부다.
월가에서도 최근 들어 미국 증시의 하락이 정상적인 조정과정(10%내외)에서
그칠지 아니면 증시침체(20%이상)로 이어질지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28일 현재 미국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비해 13.7% 하락한 상태에 있다.
미국 경제 성장의 한 축이 증시호황에 기초한 소비.투자 증가였음을
고려할 때 증시침체는 경기후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한 가뜩이나 불안한 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국제금융시장을 회복 불가능
상태로 몰고갈 수 있다.
그러나 다음의 요인들을 고려할 때 단기간내 미 증시가 침체 상태로
빠질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채권시장이 매우 안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신흥시장의 불안으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미 재무부 채권 수요가
급증하면서 30년물 채권 수익률의 경우 단기금리인 연방기금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상황이 호전될 기미만 보이면 증시를 이탈한 자금이 다시 복귀할
것임을 시사한다.
둘째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미 정책당국이 외부 충격을 정책적
요인으로 완화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이다.
물가가 매우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다소간의 인플레를 감수할 경우
단기금리를 인하해 증시 부양에 나설 수도 있다.
홍콩 달러화에 대한 투기자본의 공격재개 여부 등 앞으로 넘어야할
산이 많다.
그러나 미 증시는 일시 파란이 있더라도 러시아 사태 등 외부악재가
호전될 징후를 보이기만 하면 정상적 조정과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에 세계경제가 파국으로 돌입할 가능성은 미미하다.
따라서 하루하루의 사건과 시황에 놀아나야 할 이유는 없다.
러시아 사태 이후 국제투자자들이 미국.서유럽 투자비중을 늘리고 외평채
가산금리도 상승하고 있지만 아시아 위기 이후 그렇지 않았던 적이 얼마나
있었던가.
미국 증시가 붕괴되지 않는 한 우리에게 지금보다 더 나쁜 상황은
도래하지 않는다.
난리가 날 것처럼 호들갑떨지 말고 우리의 갈길을 의연하게 가자.
김성택 < 와이즈디베이스 책임연구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1일자 ).
안으로는 날로 심각해지는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실질적 방안을 찾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할때다.
더구나 다가올 미래에 대한 준비도 게을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오늘의 현실을 진단하고 내일을 준비하는데
뒤늦은 집단은 결국 퇴출되는 운명을 맞게 된다.
홍수처럼 밀려드는 해외경제정보에 발빠른 모니터링과 분석으로 독특한
시각을 제공해온 와이즈디베이스와 한국경제신문사는 국내외 경제현안을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내용의 기획기사 "와이즈 아이"를
공동으로 마련했다.
와이즈 아이는 매주 월요일 게재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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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태 이후 전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세계금융공황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성급한 사람들은 29년 대공황이 재연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특히 그동안 국제금융의 안전판 구실을 해왔던 미국 주가가 27일 사상
세번째의 낙폭을 보이면서 위기감이 가중되고 있다.
세계경제 파국이 우려되는 이유는 이렇다.
첫째 중남미.동유럽 등 주변부 국가들의 금융불안이 수요감소로 인한
디플레 현상을 심화시켜 세계경제의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현재와 같은 증시 폭락세가 계속될 경우 세계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서유럽 경제마저 후퇴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태가 악화되고 있긴 하지만 "아마겟돈 시나리오"(S&P사)와
같은 종말론을 얘기하는 것은 성급한 일로 보인다.
먼저 파국이 임박해있다면 G7 등 국제적 협조체제가 위기의 전면에
나서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징후는 없다.
오히려 미국.서유럽에는 99년 유럽통화동맹(EMU)출범 이후 국제통화
질서의 재편이 더욱 중요한 관심사로 보인다.
최근의 사태 추이를 보자.
러시아 사태 직전 르윈스키 스캔들과 다우지수의 하향세로 적어도
마르크화에 대해서는 달러화 강세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이 월가의
중론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가장 비경제적인 수단으로 가장 효과적인 시장개입을
단행, 달러화 약세를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클린턴의 연방대배심 증언은 기가 막히게도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과
같은 날에 이루어졌고 사흘뒤에는 국제사회의 여론도 무시한채 일방적으로
이슬람권 국가들을 공습했다.
그 결과 스캔들의 파문이 가라앉고 국제금융시장의 리스크 증대로
안전통화로서의 달러화의 비중이 한층 강화된 반면 마르크화는 타격을
입었다.
또 현재 금융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러시아 등 원자재 수출국들과
중남미.동유럽의 일부 국가들이 국가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에 처한다고
하더라도 세계경제의 파국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 국가가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전염효과를 통해 타국의 금융불안을 초래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예컨대
루마니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한다고 해서 세계경제가 붕괴할 이유는 없다.
따라서 미국.서유럽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접어들지 않는 한 세계경제의
파국은 없다.
이와 관련, 주목해야 할 변수는 이들 국가의 증시, 특히 미 증시의
하락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여부다.
월가에서도 최근 들어 미국 증시의 하락이 정상적인 조정과정(10%내외)에서
그칠지 아니면 증시침체(20%이상)로 이어질지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28일 현재 미국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비해 13.7% 하락한 상태에 있다.
미국 경제 성장의 한 축이 증시호황에 기초한 소비.투자 증가였음을
고려할 때 증시침체는 경기후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한 가뜩이나 불안한 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국제금융시장을 회복 불가능
상태로 몰고갈 수 있다.
그러나 다음의 요인들을 고려할 때 단기간내 미 증시가 침체 상태로
빠질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채권시장이 매우 안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신흥시장의 불안으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미 재무부 채권 수요가
급증하면서 30년물 채권 수익률의 경우 단기금리인 연방기금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상황이 호전될 기미만 보이면 증시를 이탈한 자금이 다시 복귀할
것임을 시사한다.
둘째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미 정책당국이 외부 충격을 정책적
요인으로 완화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이다.
물가가 매우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다소간의 인플레를 감수할 경우
단기금리를 인하해 증시 부양에 나설 수도 있다.
홍콩 달러화에 대한 투기자본의 공격재개 여부 등 앞으로 넘어야할
산이 많다.
그러나 미 증시는 일시 파란이 있더라도 러시아 사태 등 외부악재가
호전될 징후를 보이기만 하면 정상적 조정과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에 세계경제가 파국으로 돌입할 가능성은 미미하다.
따라서 하루하루의 사건과 시황에 놀아나야 할 이유는 없다.
러시아 사태 이후 국제투자자들이 미국.서유럽 투자비중을 늘리고 외평채
가산금리도 상승하고 있지만 아시아 위기 이후 그렇지 않았던 적이 얼마나
있었던가.
미국 증시가 붕괴되지 않는 한 우리에게 지금보다 더 나쁜 상황은
도래하지 않는다.
난리가 날 것처럼 호들갑떨지 말고 우리의 갈길을 의연하게 가자.
김성택 < 와이즈디베이스 책임연구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