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신산업의 이학무(51) 전무는 지난 25일 사표를 냈다.

그동안 외부영업에 치중하던 이 회사의 정선용(47) 사장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내부관리까지 직접 맡아버린 것이다.

정 사장은 "전무이사제를 없앤 것은 이사를 본부장으로 임명, 결재단계를
줄여 IMF 관리체제 아래서 업무를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힌다.

"또 전무제 폐지로 연 5천만원정도의 인건비와 차량운영비도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인다.

건설장비를 생산하는 대명기계산업(대표 박무영)도 비슷한 케이스.

이 업체는 기계제작 부문과 건설부문에 각각 1명의 전무를 뒀으나 두 사업
부문을 통합하면서 전무 2명을 퇴출시켰다.

이밖에 한승나이프 콤테크산업등 많은 중소기업들도 전무를 퇴직시키고
이사에서 곧장 사장으로 올라가는 체제를 갖췄다.

전무제를 없앤 기업들은 한결같이 본부장제를 도입한 것이 특색.

전무폐지 바람은 경제단체에도 영향을 미쳐 생산성본부도 이달초 전무를
퇴출시키고 본부장제를 채택했다.

다만 중소기업 협동조합들의 경우는 조합이사장이 상근제가 아니어서
전무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전무직의 퇴출은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이사대우 이사 상무 전무 사장
등 10단계이던 직제단계를 5단계정도로 줄게 했다.

차장 이사대우 상무등의 직위도 함께 줄이는 경향 때문이다.

< 이치구 기자 rh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