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는 기존의 장류사업을 강화해 확고한 위치를 굳힌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경영권방어에 성공한 박진선(48) 샘표식품사장은 작은
아버지이며 전사장인 박승재씨와 벌였던 사업다각화 논쟁과 관련, 이같이
밝혔다.

박승복 현회장의 장남인 그는 "그동안 고객만족 경영을 다소 소홀히 한
탓에 간장 등 장류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것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간장은 물론 된장 고추장 등 장류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회사의 모든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이를위해 서울 창동의 공장부지를 매각하고 생산설비도 이천공장으로
옮기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박 사장은 그러나 "장류로 기업을 끌어가는 것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경제상황이 나아지는 오는 2000년부터는 사업다각화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출대상 분야로 인스턴트식품 정보통신 등을 다양하게 거론한뒤
자신이 전공(서울대 전자공학,미국 스탠퍼드대 석사)한 정보통신과
엔터테인먼트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다.

공학도이면서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지난 90년 귀국, 기획이사 전무이사를 거쳐 지난해 사장으로 취임했다.

< 김영규 기자 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