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3일만에 주가 310선을 회복했다.

미.러 정상회담 및 미.일 재무장관 회동 등 러시아 사태 해결을 위한
강대국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세계금융시장의 동요가 확산되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시중실세금리의 하향안정세가 지속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3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37포인트 오른 310.16으로 마감됐다.

그러나 기아자동차가 유찰된데다 홍콩주가가 폭락한 것이 경계매물을 불렀고
외국인은 관망세를 이어갔다.

<> 장중동향 =연사흘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지수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유입되며 오름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기아자동차 입찰이 유찰될 것이 확실하다는 보도와 홍콩증시가
급락세로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북한이 동해상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외신이 전해져 주가가 주춤했으나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장끝무렵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와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 310선을 회복했다.

<> 특징주 =저가주 중심으로 상한가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세제가 필요없는 세탁기술"을 재료로 신동방은 12일째, 신동방메딕스와
고려산업은 각각 11일째 상한가를 이어가며 개별종목장세를 이끌었다.

금강산개발 참여 소식으로 한진해운 한진 등도 상한가행진을 계속했다.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워크아웃방식으로 정상화가 추진되는 개발리스도
상한가대열에 합류했다.

외국인간 치열한 매매공방이 펼쳐진 한국전력은 소폭 올랐다.

통일중공업은 5백만주 가까이 거래되며 거래량 1위를 기록했으나 약세로
돌아섰다.

한국티타늄 일신석재 일성건설 등 통일그룹 계열사들도 감자결정여파로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1천억원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현대상선도 물량부담 우려감에
큰폭으로 떨어졌다.

<> 전망 =당분간 주가가 옆걸음질을 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황창중 LG증권 과장은 "정부의 총수요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적으로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지만 대외적인 요인이 여전히 불투명해 310~32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극수 대우증권 시황팀장은 "300~310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지수관련주보다는 개별종목중심으로 순환매가 이어지는 양상이 펼쳐질 것"
이라고 진단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