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여는 사색의 무대 .. 극단 학전 새 뮤지컬 '의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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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가 이끄는 극단 학전이 새 뮤지컬로 가을무대를 연다.
작품은 1일부터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공연될 "의형제"다.
"지하철 1호선" "개똥이" "모스키토" 등을 통해 한국적 뮤지컬의 형식과
문법을 탐색해왔던 학전이 1년 반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원작은 영국작가 윌리 러셀의 "Blood Brothers(의형제)".
76년 IMF관리체제에 놓였던 영국의 리버풀을 배경으로 상반된 사회.경제적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 형제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배신과 부패한 사회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학전은 이 원작의 뼈대에 50~70년대말까지의 국내상황을 덧입혀 요즘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절망과 고난의 뿌리를 파헤친다.
전쟁통에 네자녀와 함께 월남해 부산으로 피난 온 간난.
남편의 전사통보서를 받아든 채 쌍둥이 현민과 무남을 낳는다.
식모로 일하던 사단장집에 현민을 입양시키고 비밀을 지키기로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현민과 무남은 다른 환경에 살면서도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친하게 지낸다.
서울서 만나게 된 둘은 어릴적 친구 영희와 어울지만 출생의 비밀이
탄로날까 두려워하는 사단장집의 방해와 현민의 유학, 무남의 입대로 거리를
두고 살아간다.
제대후 영희와 살림을 차린 무남은 노조활동 때문에 직장을 잃고 강도짓도
하며 약물에도 빠진다.
국회의원이 된 현민은 영희를 통해 무남을 돕지만 현민과 영희의 관계를
오해한 무남은 현민에게 총구를 들이댄다.
쌍둥이 형제의 갈등은 빈부격차, 흑백대립 등으로 점철되어 온 굴곡많은
우리의 현대사를 암시한다.
또 어머니 간난은 우리사회의 모순을 뿌리로해 불거진 절망을 극복할수
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묘사한다.
다소 무거운 내용이지만 50, 6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대사와 함께
또래놀이를 삽입, 보는 재미를 더했다.
6인조 라이브 밴드가 연주, 흥을 돋운다.
김효숙 배해선 문정희가 간난역으로 번갈아 나오고 권형준이 무남, 김학준이
현민역을 맡았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오후 4시, 7시30분, 일.공휴일 오후 3시, 7시
(월 쉼).
763-8233.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
작품은 1일부터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공연될 "의형제"다.
"지하철 1호선" "개똥이" "모스키토" 등을 통해 한국적 뮤지컬의 형식과
문법을 탐색해왔던 학전이 1년 반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원작은 영국작가 윌리 러셀의 "Blood Brothers(의형제)".
76년 IMF관리체제에 놓였던 영국의 리버풀을 배경으로 상반된 사회.경제적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 형제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배신과 부패한 사회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학전은 이 원작의 뼈대에 50~70년대말까지의 국내상황을 덧입혀 요즘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절망과 고난의 뿌리를 파헤친다.
전쟁통에 네자녀와 함께 월남해 부산으로 피난 온 간난.
남편의 전사통보서를 받아든 채 쌍둥이 현민과 무남을 낳는다.
식모로 일하던 사단장집에 현민을 입양시키고 비밀을 지키기로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현민과 무남은 다른 환경에 살면서도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친하게 지낸다.
서울서 만나게 된 둘은 어릴적 친구 영희와 어울지만 출생의 비밀이
탄로날까 두려워하는 사단장집의 방해와 현민의 유학, 무남의 입대로 거리를
두고 살아간다.
제대후 영희와 살림을 차린 무남은 노조활동 때문에 직장을 잃고 강도짓도
하며 약물에도 빠진다.
국회의원이 된 현민은 영희를 통해 무남을 돕지만 현민과 영희의 관계를
오해한 무남은 현민에게 총구를 들이댄다.
쌍둥이 형제의 갈등은 빈부격차, 흑백대립 등으로 점철되어 온 굴곡많은
우리의 현대사를 암시한다.
또 어머니 간난은 우리사회의 모순을 뿌리로해 불거진 절망을 극복할수
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묘사한다.
다소 무거운 내용이지만 50, 6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대사와 함께
또래놀이를 삽입, 보는 재미를 더했다.
6인조 라이브 밴드가 연주, 흥을 돋운다.
김효숙 배해선 문정희가 간난역으로 번갈아 나오고 권형준이 무남, 김학준이
현민역을 맡았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오후 4시, 7시30분, 일.공휴일 오후 3시, 7시
(월 쉼).
763-8233.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