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하기만했던 아마추어 캐리어

재미교포 펄신(31)의 30일 스테이트팜레일 클래식 우승은 박세리의 메이저
제패와 더불어 가장 감격스러운 일이다.

더할수 없이 화려했던 아마추어 캐리어.

지난 75년 LA로 이민을 간 그녀는 한국인 최초로 88년 US아마선수권및
퍼블릭링크스선수권에서 우승하며 미국과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골프가 거의 이름이 없었던 당시 21세의 펄신이 헤성과 같이 나타나
그 두텁기만한 미국여자아마골프를 보란듯이 평정한 것.

펄신은 89년에도 아마선수권 다음으로 큰 대회인 퍼블릭링크스 타이틀을
성공리에 방어했다.

그녀의 골프는 곧 프로계를 강타할 것으로 보였다.

워낙 기세가 등등했고 골프자체도 흠잡을데 없이 견실했기 때문이다.

<> 좌절로 점철된 8년

90년부터의 8년이란 세월은 펄신으로서 끝없는 좌절, 끝없는 악몽, 끝없는
인고의 세월이었다.

90년 10월 프로가 된 펄신은 우승은 커녕 상금랭킹 60위권 이내에 단 한번도
들지 못했다.

95년이후엔 더 큰 슬럼프에 빠졌다.

그때부터 상금랭킹 1백20위권 밖으로 밀려나 시드권조차 잃으며 Q스쿨을 전
전해야 했다.

지난해 최고성적은 공동33위였다.

상금은 고작 1만8천3백40달러로 1백51위.

그녀는 97년 10월의 Q스쿨에서 간신히 공동 49위(4라운드합계 9오버파
2백97타)에 오르며 56위까지 주어지는 대기선수 명단에 들수 있었다.

<> 서른 넘어 첫승

20대의 한창시절을 좌절속에서 보내야 했던 펄신.

88년 구옥희이후 두번째로 미LPGA정규투어선수가 된 그녀는 나이 서른
넘어서야 그렇게도 염원하던 프로 첫승을 따냈다.

우승이 확정된후 그녀의 눈시울은 축축해 졌다.

TV를 보던 우리들도 감격스러운데 본인 심정이야 어떠했겠는가.

펄신의 우승은 박세리와 더불어 올시즌 5승을 챙기며 함께 미투어를 계속
강타하고 있는 셈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펄신의 모든 것 ]]

<>생년월일 : 1967. 7.17(서울)
<>미국이민 : 1975년
<>출신교 : 미 애리조나주립대
<>프로데뷔 : 1990.10
<>통산상금 : 32만9,076달러(161위)
<>최고성적 : 공동2위(94하트랜드클래식)
<>아마추어전적 : 88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
88커티스컵/월드컵 미국대표
<>최저타수 : 65타
<>홀인원 : 2회
<>키 : 158c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