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내달부터 북한산 애니메이션(만화영화)를 볼 수있게 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애니메이션업체인 (주)B29엔터프라이즈는 LG상사의
중개로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베이징대표부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산 만화영화를 수입판매키로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

B29엔터프라이즈와 민족경제협력연합회측은 이달초 정식 협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국내에서 기획한 만화영화를 북한에 하청주어 제작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는 중앙당소속 무역회사다.

B29엔터프라이즈는 북한측과 정식계약을 체결, 판권이 확보되는대로
판매한다는 계획 아래 이미 "영리한 너구리"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다람쥐와 고슴도치"등 20여편의 북한산 만화영화를 들여왔다.

이 회사는 이관계당국에 이들 만화영화의 판매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만화영화속의 북한 말투를 그대로 둘지,우리 어투로 더빙을 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B29엔터프라이즈는 이들 북한산 만화영화를 빠르면 다음달중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북한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종사자가 1만2천명에 달하고 프랑스등 주로
유럽국가가 일감을 대거 맡길 정도로 발전해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B29엔터프라이즈의 김혁사장은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가 작품을 기획하고
북한에 하청제작을 맡기는 형식으로 분업화가 추진될 경우 양쪽다 이득을
볼수있다"고 말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