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신의 골프는 아버지 신재호씨가 독보적으로 만들었다.

스크래치골퍼이자 스윙이론가인 신재호씨는 LA근교골프장에서 식당을
경영하 는등 골프장 관련 비지니스를 하며 펄신을 키웠다.

그러나 미혼의 펄신은 1백58cm의 갸날픈 체격이다.

미모에 패션감각도 남달랐지만 정작 프로세계의 골프는 우선 단타가
문제였다.

이대회 직전까지 올시즌 펄신의 드라이버샷 거리랭킹은 1백44위(평균
2백29.6야드).

이는 한국남자아마추어골퍼들의 거리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뜻이다.

박세리와는 항상 20야드 차이의 거리였다(박은 평균 2백49.3야드로
랭킹 18위).

단타가 주는 유일한 혜택은 드라이빙 정확도.

그녀의 드라이버샷 페어웨이안착률은 82.2%로 랭킹2위였다.

톱프로들에 비해 두클럽은 더 길게 잡아야 하는 그녀는 그린 적중률이
63.7%로 99위, 퍼팅은 라운드당 30.03번으로 68위였다.

통계상으로는 우승이 멀게만 느껴지는 골프였다.

그러나 그녀는 "언젠간 기회가 오리라"며 기다렸다.

코스가 비교적 짧고(4백야드 이상되는 파4홀이 하나도 없는 전장
6천4백3야드) 비가 내려 그린이 소프트해진 틈을 타 그녀만의 퍼팅을 연거푸
떨어뜨렸다.

펄신은 지난해말 박세리와의 캐디 계약설이 오가는 등 투어프로생활을 마감
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있었다.

그러나 펄신은 박의 센세이셔널한 쾌거에 자극받았는지 올들어 선전을
계속, 지난주까지 상금랭킹 69위(7만7천5백97달러)를 마크했었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