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당첨권은 언제 구입하는게 가장 유리할까".

당첨권 전매가 허용되면서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가격이 오르거나 내릴 때는 구입시기를 당기거나 늦추면 된다.

하지만 지금처럼 가격전망이 불투명할 때는 판단이 쉽지않다.

구입시기를 빨리 잡으면 금융비용이 만만찮고 가격이 내려갈 위험도 있다.

늦춘다고 해도 마음이 편치 않다.

싸게 살 기회를 놓치지나 않나 하는 조바심 때문이다.

최근 입주한 아파트의 가격동향을 바탕으로 가장 적절한 구입시기와
유의점을 살펴본다.

<>아파트값은 입주 3개월전이 바닥이다 =IMF 이전 아파트값은 통상 <>분양
직후 <>입주전후 <>등기완료직후 등 3차례 상승했다.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가 몰렸던 분양직후(1차 상승기)의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이후 소강상태를 유지하던 아파트값은 입주전 3개월(2차 상승기)을 고비로
중소형 평형은 1천만~2천만원, 대형평형은 2천만~3천만원가량 상승했다.

소유권 이전이 가능한 등기시점(3차 상승기)에서 입주 1년까지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IMF 충격은 이같은 가격상승곡선을 변화시켜 놓았다.

가장 큰 변화는 분양직후의 가격상승(1차 상승)현상이 없어졌다는 것.

분양직후 수천만원에 달하던 "거품(프리미엄)"이 거의 빠졌다.

입주직전의 가격이 채권액을 포함한 최초분양가와 비슷해진 셈이다.

예컨대 현재 2억1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서울 홍제동 현대아파트 32평형
(채권액을 포함한 분양가 1억8천5백만원)은 한때 2억2천만원을 호가했으나
입주가 임박한 지난 3월초 1억9천만원까지 내려 앉았다.

올들어 서울의 강남, 경기의 용인 남양주 덕소 등 인기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분양직후의 가격상승 현상이 없어져 입주때까지 가격이 그대로 유지돼
급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입주 3개월전이 가장 바닥으로 분석된다.

<>입주 3개월전 구입하면 2천만원 이상 싸다 =8월초 입주를 시작한 고양시
능곡지구 주공아파트 33평형.

이 아파트는 한때 1억5천만원에 거래됐으나 IMF 영향으로 지난해말
9천6백만원까지 내려갔다.

이같은 가격은 지난 5월(입주 3개월전)까지 이어지면서 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가격이 뛰어 6월 1억1천만원, 7월 1억3천만원, 8월 1억4천만원으로
올랐다.

서울 현저동 극동아파트(6월말 입주) 33평형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입주 3개월전인 지난 3월 1억8천만원으로 시세가 바닥을 형성했다.

이후 4~6월 1억9천만원으로 1천만이 오른 뒤 7월 2억원으로 한달동안
1천만원이 또 올랐다.

<>분양가보다 낮다고 모두 싼게 아니다 =당첨권은 인근지역 시세와 비교해야
한다.

용인수지2지구 우성아파트 24평형 분양가는 9천4백만원.

수지1지구 같은 평형 급매물보다 5백만~1천만원 비싸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2백만원이 싸게 나오지만 투자실익은 없다.

99년 2월 입주예정인 서울 행당동 대림아파트 31평형의 분양가(채권액 포함)
는 2억원.

당첨권 가격은 이보다 1천만~2천만원 싸다.

하지만 부근의 신동아 아파트 31평형 급매물은 1억7천5백만원선이다.

<>단지규모와 평형구성을 고려하라 =소규모 단지는 관리비 부담이 많고
주차공간이 부족하다.

매매 및 전세가격도 낮아 실투자금액은 늘어난다.

팔려고 내놔도 급매가 아니면 거래가 힘들다.

또 평형구성도 눈여겨 보는게 좋다.

서민들이 밀집해 있는 중소형평형 단지보다 중상층이 선호하는 중대형단지가
가격상승 전망이 밝다.

서울 강남주민들이 어떤 지역을 선호하는지도 염두에 둘만 하다.

이들의 움직임이 아파트값 동향을 좌우하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택지개발지구가 유망하다 =준농림지에 지어진 아파트는 외풍을 많이 탄다.

학교 쇼핑센터 등 생활편익시설이 부족해서다.

대표적인 곳이 김포시 풍무리.

모두 3만여가구가 들어서는 이곳은 인근의 사우지구보다 교통이 더 편리하다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노오지IC와 연결되는 등 발전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당첨권 가격이 분양가보다 낮고 수요도 별로 없다.

2백만~6백만원의 프리미엄(32평형 이하기준)붙은 사우지구와 대조적이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