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검진을 받아보면 아무 이상이 없지만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 늘고 있다.

불안과 갈등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

경쟁자를 적으로 증오하고 건전한 비판도 비난으로 오해받는 요즘 서로
믿고 번민을 터놓을수 있는 사람도 드물어 각자의 마음속엔 스트레스만
쌓이고 있다.

스트레스를 풀어보겠다고 노래방을 찾아 목청을 높여보고 술잔도 쨍하니
부딪쳐 보지만 돈과 몸만 축나고 공허한 마음만이 남을 뿐이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전문가들도 신통한 처방을 못 내리는 것 같다.

가정과 직장에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수 있는 사람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을 찾지 못하면 시 소설 음악 그림같은 것을 가까이 하는 생활을
재발견하면 어떨까.

세상만사 생각하기 나름이요, 마음먹기에 달렸다.

나는 일이 뜻대로 안되고 억울한 일을 당했어도 "오히려 잘 됐다"고 마음을
가볍게 만든다.

그리고 글을 쓴다.

울분과 열정, 자괴감과 회한, 염원과 독백등 마음속에 있는 것을 글로
옮기다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풀려 속이 시원하다.

젊은이들과 격의없는 토론을 자주 갖으며 아마추어무선 오디오 카메라
마니아들과 종종 어울기리도 한다.

최근들어서는 이따금 인터넷 서핑으로 밤을 새우고 있다.

이같은 취미활동은 서로 경쟁하고 때로는 지루한 일상생활에 있어 소품과
같은 존재다.

잔잔하게 분위기를 바꿔 준다.

스트레스가 응어리지기 전에 녹여 버릴수 있게 해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